리포지터리 구축한 과기원 KAIST뿐…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연계도 미비
"연구데이터, 공공자산으로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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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모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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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원들이 국가 지원금을 받아 연구하면서도 연구실험데이터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과기원 중 연구개발(R&D) 데이터저장소인 '리포지터리'(repository)를 구축한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유일했다.
리포지터리를 구축했더라도 이를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DataON)에 연계한 경우는 더 적었다.
이 플랫폼에 연구데이터를 연계한 출연연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의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5곳뿐이었다.
4대 과학기술원은 단 한 곳도 연계하지 않았다.
4대 과학기술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KAIST를 중심으로 연구데이터 연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DataON'은 연구실험과정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연구자 간 데이터 공동활용에 기여할 목적으로 2020년 시작된 사업이다.
연구데이터를 생산·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관리계획(DMP) 수립도 지지부진했다. DMP는 과제 수행 시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에 꼭 필요한 요소다.
출연연별로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국가 R&D과제 DMP 수립 비율이 50%를 넘는 경우는 전체 25곳 중 14곳에 불과했다. 녹색연, 표준연, 기계연, 재료연 4곳은 DMP를 수립한 과제 자체가 전무했다.
4대 과기원의 경우 연구데이터의 관리 수준이 출연연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KAIST는 2023년 상반기 1829건의 국가 R&D과제를 수행하면서 단 87건만 연구데이터 관리계획을 제출해 DMP 수립 비율이 4.8%에 그쳤다.
UNIST는 DMP 수립 비율이 6.6%에 불과했고, GIST(1.8%), DGIST(1.7%) 2곳은 2% 미만이었다.
과기원들은 국가 R&D과제 중 중앙행정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만 DMP를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필모 의원은 "정부 지원으로 R&D 과제를 수행하는 만큼 기관들 스스로가 연구데이터를 공공자산으로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과정의 데이터를 개방하는 오픈사이언스 정책이 세계적 추세"라면서 "우리나라도 DMP, DataON 등 연구데이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구데이터 연계와 활용에 앞장서야 할 기관들의 참여가 매우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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