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상하이의 한 건설 현장.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신구에서 상하이둥잉부동산이 건설하는 2개 동 300가구 규모 초고가 아파트 ‘원 리베라 상하이’이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이너링 로드(Inner Ring Road) 안에 지어지고 있는 해당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 36만 위안(약 6700만원)으로 1500만∼3000만 위안(약 28억~56억원)에 분양됐다.
그런데 건설사인 상하이둥잉이 지난해 초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1년 반 넘게 중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 2개 동 중 하나의 입주 예정인은 지난해 3월 12일, 다른 하나는 지난해 12월 10일이었지만, 분양자들은 입주 예정일로부터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새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 경색으로 속출하는 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로 인한 ‘란웨이러우(爛尾樓·짓다 만 아파트)’가 중국의 금융 중심지 상하이 한복판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1년 이상 건설이 중단돼 방치된 아파트 등의 건물인 란웨이러우는 지난해 중국 전역 100여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 완공이 2년 가까이 미뤄지자 분양자 수십명은 지난 8월 초 ‘모기지 보이콧’을 선언했다. 상하이둥잉과 현지 당국에 8월 말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9월부터는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 |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건설 현장. 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모기지 보이콧 선언에도 아파트 건설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 SCMP는 중국 국경절 연휴 직전에도 해당 공사 현장에서는 중장비나 건설 노동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부동산 투자자 인란은 “고가 아파트의 입주가 500일 이상 지연되면서 분양자들이 화가 난 만큼 실제 모기지 보이콧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파트 공사를 완공해 ‘입주를 보장하라’는 의미의 ‘바오자오러우(保交樓)’를 강조했지만 건설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에서 미완공 아파트로 입주에 차질을 빚는 곳이 최소 240만 가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