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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역할을 맡았다. CJ 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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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을 생각하면 ‘칼을 휘두르는 남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영화 <형사: 듀얼리스트>의 자객 ‘슬픈 눈’은 말없이 검무를 춘다. <군도: 민란의 시대>의 악인 ‘조윤’은 유려한 검술로 백성의 몸을 벤다. 선인이든 악인이든, 길쭉한 팔다리로 긴 칼을 휘두르는 강동원의 모습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천박사 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천박사’)의 주인공 천박사(강동원)의 손에도 칼이 들려있다. 이번에는 귀신을 잡는다는 ‘칠성검’이다. 검술의 달인으로 나왔던 전작들과 달리 천박사는 ‘너무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만큼만 휘두른다. 강동원이 생각할 때 가짜 퇴마사인 천박사의 검술은 딱 그 정도가 적당했다. 또 한번 검을 잡은 강동원의 모습이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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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연구소 : 설경의 비밀>로 돌아온 배우 강동원. AA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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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앞둔 지난달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영화의 소재와 시나리오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미술 콘셉트나 비주얼도 재미있어 보였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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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믿지 않았던 천박사는 악귀 범천(허준호) 일당과 맞서며 ‘진짜 퇴마사’로 거듭난다. CJ 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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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강동원은 양복 차림으로 칠성검을 휘둘러 악귀들을 물리친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천박사는 만화적인 캐릭터다. 강동원은 <전우치>(2009), <가려진 시간>(2016) 등 전작에서도 현실적이기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그는 “만화방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자랐고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을 좋아한다”며 “(작품 선택에) 그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연작을 선택할 때는 전작과 다른, 재미있는 작품을 고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에 이런 걸 했는데 다음에 또 비슷한 걸 하면 재미가 없거든요. (도사로 나온) <전우치>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미 15년 전 영화니까요. 다시 한 번 이런 연기를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동원은 지금까지 신인 감독과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검은 사제들>(2015), <검사외전>·<가려진 시간> 모두 감독의 첫 연출작이었다. 강동원은 신인 감독과의 작업이 ‘복권 긁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신인 감독님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니까요. 시나리오를 봐도 새로운 지점이 있어요. 에너지도 넘쳐서 작업할 때 늘 재미가 있죠.”
지난 20년 간 ‘꽃미남’의 대명사로 군림한 그는 어느새 40대 중년이 됐다. 나이들어가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다. 나이에 맞게 ‘아저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생긴다. 하지만 액션이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재작년에 액션물을 더 찍어놓을 걸 그랬나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어요. 지금 액션 찍고 있는데 역시 힘들긴 하더라고요, 하하.”(강동원은 현재 임진왜란 배경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 촬영 중이다.)
그래도 직업 만족도는 ‘최상’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편하고 재밌어져요.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게 너무 보람차고요.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한 강동원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쉼 없이 달려왔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해외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저는 정말 작품을 더 많이 남겨두고 싶거든요. 20, 30대 때도 열심히 했지만 40대에는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해외 활동 관련해서도 주기적으로 회의하고 하고 있고요. 좋은 프로젝트 한 번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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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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