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2-0 완승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악명 높은 중국의 ‘소림축구’에 우려가 깊었고 또 개최국에 주어지는 이점, 즉 편파 판정과 일방적인 응원에 대한 걱정도 높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실력으로 완벽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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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의 황금 날개 박규현과 황재원이 만리장성을 완벽히 넘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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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돋보인 건 황 감독이 중국전에서 선택한 좌우측 날개 박규현과 황재원이었다. 두 선수는 중국의 좌우측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고 또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개최국의 도전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먼저 박규현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황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선수다. 그는 대부분 레프트백으로 출전했고 설영우와 함께 번갈아가며 대한민국의 왼쪽 날개를 지켰다.
중국전에선 선발로 출전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리고 박규현은 황 감독의 선택에 100% 활약으로 응답했다.
박규현은 중국의 측면 공략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더불어 그들의 거친 플레이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며 오히려 슬기롭게 대응했다. 거친 태클에 부상 위기도 있었지만 곧바로 갚아주는 등 영리한 모습도 보였다.
보통 중국의 신경전에 휘말리면 함께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박규현은 이미 중국을 잘 알고 있었고 적당한 신경전 이후 곧바로 제자리에 돌아가는 등 확실한 대처법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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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첫 골에는 황재원의 지분이 있다. 홍현석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이전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낸 건 황재원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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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반 40분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박규현이다. 결국 설영우와 교체, 마지막까지 그라운드 위에 남아 있지 못했다.
박규현이 수비에서 빛났다면 라이트백 황재원은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중국의 측면 수비를 무너뜨렸다. 대회 내내 황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황재원. 그는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수차례 시도했다.
대한민국의 첫 골에는 황재원의 지분이 있다. 홍현석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이전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낸 건 황재원이었다. 이후에도 적극적인 드리블과 크로스를 선보이며 황선홍호의 확실한 무기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에 신경을 덜 쓴 것도 아니다. 중국의 카운터 어택을 조기에 차단, 오히려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 것도 황재원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거친 태클의 목표물이 되기도 했으나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공수전환으로 황선홍호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던 중국을 무너뜨린 박규현, 그리고 황재원. 득점한 홍현석, 송민규만큼 빛났던 두 선수가 있었기에 항저우는 도서관이 될 수 있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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