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월급 41%가 대출이자” 영끌족 비명...주택구입부담 여전히 높아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이은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출을 끼고 중위가격대의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매월 가구소득의 41%가량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8.0으로 전분기(71.9) 대비 3.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1년 1분기(6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89.3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의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주담대 원리금 상환액이 가구소득의 약 25%를 차지할 때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분기 165.2로 1분기(175.5)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에서 중간소득의 가구가 중간가격의 주택을 마련하려면 소득의 41%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써야한다는 뜻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으로 금융 당국의 규제 기준인 40%를 넘는 셈이다.

2013년 3월 말(94.8) 100 이하였던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저금리 장기화와 집값 상승으로 급등해 작년 3월 말(203.7) 200선을 넘어섰으나,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면서 170선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경우 주택구입부담지수 130∼140(소득 중 주담대 원리금 상환 비중 33∼35%)선을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종의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0.3으로, 서울에 이어 100을 넘었다. 전분기(102.7)에 비해서는 2.4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경기(88.0), 제주(82.7), 인천(72.4), 부산(71.7), 대전(67.6), 대구(62.2), 광주(57.3), 울산(53.0) 등의 순이었다.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주담대 대출 금리가 4.3%로 전분기(4.4%)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반면, 가계소득은 같은 기간 585만4000원에서 598만5000원으로 2.2%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지난해 1분기 3.8%에서 2분기 4.0%, 3분기 4.8%까지 오르다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 역시 오르고 있어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