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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들 줄 알았는데…TV 리모컨 배터리 한번에 갈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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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SDI의 ‘배터리 실험실’ 영상 중 일부 캡쳐 [사진출처 = 삼성SDI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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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42)씨는 작동이 잘 안되는 TV 리모컨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고민이 됐다. AA용 건전지 2개를 넣어야 하는 리모컨인데 건전지 1개는 교체한 지 얼마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개 건전지를 모두 바꿔야할 지 아니면 1개만 바꿔도 될 지 혼란스럽다는 A씨.

그는 “TV 리모컨 뿐 아니라 아파트 디지털 도어록에 들어가는 건전지를 갈 때 4개를 새 것으로 한 번에 다 바꾸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다 쓴 건전지만 일단 바꾸는 게 좋을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SDI가 A씨와 같은 고민 해결을 위해 재밌는 실험을 진행했다. 삼성SDI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실험을 공개했다.

삼성 SDI에 따르면 배터리 잔량이 100%인 건전지와 50%인 건전지를 1번 그룹으로 정했다. 그리고 2번 그룹으로는 모두 75% 남은 건전지를 정해 그룹별로 해당 건전지를 넣은 장난감 인형 작동을 시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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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배터리 실험실’ 영상 중 일부 캡쳐 [사진출처 = 삼성SDI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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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시작한 지 약 1시간30분이 경과하자 배터리 잔량이 100%인 건전지와 50%인 건전지를 넣은 1번 그룹 인형은 방전이 돼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2개의 건전지 잔량이 75%였던 2번 그룹의 인형은 계속 움직였다.

삼성SDI가 실험을 종료한 후 배터리 잔량을 각각 측정한 결과 1번 그룹에서 100%였던 건전지는 50%로, 50%였던 건전지는 0%로 방전이 됐다.

이와 달리 건전지 2개 모두 75%의 잔량을 가지고 있던 2번 그룹은 25%씩 남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측은 “잔량이 다른 배터리 사용시 더 짧아지는 사용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낮은 용량 배터리가 과방전하면 누액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누액은 전해액으로 기판에 흐르면 쇼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 발간한 ‘올바른 배터리 이용을 위한 가이드북’을 보면 정상적인 배터리는 사용시 누액이 나오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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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국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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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터리 양이 다른 제품들과 함께 사용하면, 먼저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에 역전압이 걸리게 되고 용량이 적은 쪽의 전지는 과방전이 된다. 이로 인해 발열이나 전해액의 전기 분해가 일어나 가스 발생에 의해 전지가 팽챙하게 된다.

KERI 측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배터리 껍질 재질의 아연이 녹는 부식이 발생해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결국 이 누액은 기기의 단자까지 부식시켜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새 배터리의 경우라도, 제조사가 다르면 제조 과정과 상황에 따라 배터리의 성능이 각각 달라 누액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건전지 등 배터리 교체시 용량이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KERI 측은 조언했다.

KERI에 따르면 에어컨 리모컨이나 손전등 등 계절별, 상황별로 한 동안 사용할 일이 없는 제품은 사용 후 건전지를 빼 놓는 것이 배터리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한번 개봉한 건전지는 지퍼백처럼 공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에 넣어 보관하며,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없는 곳이 좋다. 보관시 +극과 -극이 서로 닿지 않도록 같은 극끼리 한 곳을 바라보게 나란히 두어야 불필요한 수명 손실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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