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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부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1라운드에서 공동 유현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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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윤영철, 이의리 선수 보고 싶었는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발 만리장성을 넘어 포디움에 오른 ‘여고생 국대즈’ 유현조(18·천안방통고)가 소박한(?) 꿈을 공개했다.
유현조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개인전 동메달을 품었다. 유현조가 최종라운드 대약진으로 하드캐리한 덕에 한국은 단체전 은메달 획득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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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한골프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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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 개인 9위 단체 5위에 머무른데다 프로 선수로 포진한 인도, 중국의 강세가 이어져 메달권 진입이 어렵다는 예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 유현조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값진 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유현조는 “오늘은 퍼터가 잘됐다. 첫날부터 전체적으로 보면 티샷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게 좋은 성적의 동력이다. 거리는 자신있지만 방향성이 흔들리는 단점이 있는데, 이번대회에서는 최대한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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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 사진 | 대한골프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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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등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서 더 집중했다. 중간중간 리더보드가 보여서 욕심을 냈다”고 메달 획득에 대한 집념을 숨기지 않은 그는 “메달을 꼭 따고 싶었다. 세계적인 선수 사이에서 경기한 것도 영광인데 메달까지 따서 훈련한 보람을 찾은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는 홈팀 중국이 역대 최초의 세계랭킹 1위 등극자인 펑산산을 감독으로, 두 번째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인뤄닝을 중심으로 린시위, 류위 등 LPGA투어에서 우승했거나 우승 경쟁 중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회 전 코스를 개방하지 않는 등 여자골프 개인·단체전을 석권하겠다는 꼼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런데 개인전 금메달은 태국의 아르피차야 유볼이, 은메달은 인도의 아디티 아쇼크가 차지했고, 포디움 마지막 한자리를 유현조가 꿰찼다. 유현조의 약진 덕분에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버틴 김민솔(17·두산건설)과 28언더파를 합작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동메달에 그친 중국과 4타 차.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한 ‘여고생 국대즈’를 완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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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대한골프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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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에서는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해도 떨지 않지만, 필드 밖에서는 꿈 많은 소녀(?)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 팬인 그는 야구단 마스코트가 새겨진 스코어북을 들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그는 “KIA 윤영철 선수를 좋아하는데 이번 대회에 못나왔다. 이의리 선수도 출전이 불발됐다”고 아쉬움을 곱씹은 그는 “나성범, 최형우 선수도 부상이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KIA는 치열하게 5강 경쟁을 펼치던 중 중심타선이 줄부상해 동력을 살짝 잃은 상태다.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이 발목을 잡아 소집훈련 하루 전날 낙마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는 1일부터 시작하는데, 유현조는 “귀국하면 (KIA를) 더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윤영철 이의리가 빠진 아쉬움을 달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KIA 타이거즈 경기 시구를 하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공개했다. KIA 타이거즈도 유현조의 소망을 접한 것으로 알려져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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