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베트남(39위)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C조 조별예선 1차에서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충격패했다.
먹구름이 잔뜩 꼈다. 아시안게임 배구 종목은 상위 라운드로 올라서더라도, 만나게 될 팀과 예선에서 상대했던 성적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패배 하나하나가 뼈아픈 이유다.
꼭 피해야만 하는 패배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도 ‘승승패패패’로 당했다. 감독 및 선수단은 물론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1~2세트를 내리 따냈다. 쉬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필승 의지를 다진 대표팀의 선전이 돋보였다. 주포 박정아, 강소휘 등이 힘을 냈고 중앙에서 이다현, 정호영이 높이를 과시했다. 순조롭게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반전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상대와 팽팽한 주도권 싸움을 펼치다가 뒷심이 빠지면서 처음으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이 한국을 연신 압박했다.
패배의 공포감에 물든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급격하게 승운이 베트남으로 넘어갔다. 결국 4세트와 5세트마저 내리 내주면서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 8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예선에서도 베트남에게 2-3 충격패를 당했던 세자르호다. 아시안게임에서 복수와 함께 이들을 제물로 삼아 부활의 신호탄을 쏘려했던 여자배구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C조에 베트남, 네팔과 자리한 한국은 다음날인 2일 네팔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조 2위까지 8강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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