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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위주공간으로 재개관한 대구어린이세상, 아이들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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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공사거쳐 지난 6월 재개관

조선일보

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어린이세상을 찾은 윤채아(20개월)양이 아빠랑 트램펄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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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9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황금동 ‘대구어린이세상’ 1층에 마련된 ‘아기 꿈 탐험대’. 30개월 이하 영·유아를 위한 체험 놀이공간인 이곳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부모의 탄성이 뒤섞여 있었다. 유아용 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 뒤를 따라가다 넘어지자 아이이름을 부르며 달려가는 아빠, 볼 풀장에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넘쳤다.

28개월 된 아들과 함께 온 최창훈(38)씨는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한번 와본 뒤 또 오자고 졸라서 오게 됐다”며 “가족 3명이 일반 키즈카페에 가면 3만원이 넘게 들어 엄마나 아빠 중 한명만 갔지만, 이곳은 모두 와도 1만2000원이면 되니까 부담도 없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온 윤채아(20개월)양 가족은 “이제 겨우 걷는 수준인데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어 안심이 된다. 채아가 조금 더 크면 30개월 이상이 되어야 이용해볼 수 있는 2층에도 가보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3년간의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연 ‘대구어린이세상(옛 어린이회관)’에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 대를 나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입장료 4000원에 1시간 30분 동안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 줄길 수 있어서다. 아이들의 안전과 체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 100%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옛 어린이회관은 100만인 모금걷기운동을 시작해 200만 시민의 힘으로 1983년 개관했다. 대구지역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을 낡고 놀이시설 등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구시는 2021년 1월 전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지난 6월 27일 ‘대구어린이세상’으로 재개관했다. 새 이름은 지난해 말 공모로 결정했다. 외관은 4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내부는 시설은 물론 프로그램도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 전시된 자료 등을 눈으로 보는 것에 그쳤다면, 지금은 나이대별로 나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운영방식도 대구시가 직접 하던 것에서 유아교육학과 등이 있는 대학에 위탁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부지 4만9000여㎡에 연면적 9125㎡ 규모인 어린이세상은 꿈누리관, 야외공간, 꾀꼬리 극장 등의 실내공간, 그리고 자연 지형을 활용한 숲속 놀이터와 바닥분수, 모래 놀이터 등이 있는 야외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마련된 ‘아기꿈 탐험대’ 공간은 30개월 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 안에서도 0~12개월 아이를 위한 꿈그림 놀이터, 12~30개월 이하 아이를 위한 꿈키움 놀이터와 꿈자람 놀이터로 세분화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볼 풀장으로 내려오거나 유아용 자전거도 탈 수 있다. 또 다양한 물건 등을 직접 만져보며 촉감 등도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바닥은 푹신한 매트리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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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대구어린이세상(옛 어린이회관) 2층에 마련된 자연탐험대 코너에서 아이들이 통나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대구어린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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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층에는 마련된 자연탐험대는 31개월부터 9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대구의 명소 팔공산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신체놀이와 가상현실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대구어린이세상 관계자는 “재개장 초기 안전점검 등으로 이용이 제한돼 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100%이용가능하다. 또 야외 시설 등은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개관이후 입장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월 27일 재개관 이후 나흘 동안 1096명을 찾은데 이어 7월에는 1만2355명, 8월에는 1만6880명이 찾는 등 지난달까지 4만 명이 넘게 찾았다.

입장객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대구어린이세상 측은 이번 달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입장객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달 안에 꾀꼬리 극장 공사를 마무리해 이곳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고, 3층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심리상담, 학생과 학부모 교육, 마술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매점이 사라지면서 아쉬워했던 이들을 위해 푸드트럭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우 대구어린이세상 운영팀장은 “기존 대구시가 직영하던 것보다 대학에서 위탁운영하면서 입장객의 요구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입장객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 같다”며 “어린이를 위한 복한문화체험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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