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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브라질 비토리아 해안을 헤엄치고 있는 돌고래.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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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에서 강돌고래 1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브라질을 덮친 이상기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회기구 마미라우아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SM)는 최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서 서쪽으로 약 520㎞ 떨어진 테페 호수에서 강돌고래 1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마존 강돌고래는 길이 2~2.5m, 무게는 85~185㎏에 달해 강돌고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다.
아마존강 수심은 지난 2주간 하루 30㎝씩 급격히 얕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엘니뇨 현상이 동반된 가뭄 탓이다. 평년 이맘때 마나우스 지역 평균 수위는 우기 대비 4.4m 아래로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 차이가 7.4m나 됐다고 한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9월 테페 지역 강우량은 평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아마조나스주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연구원 다니엘 트레지드고는 "지난 한 달 테페는 마치 공상과학(SF) 기후변화 시나리오 같았다"며 "한 마리의 죽음을 알게 되는 건 그저 슬픈 일이지만, 가뭄으로 100여 마리의 사체를 무더기로 봐야만 한다는 건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핑크돌고래로도 불리는 강돌고래는 멸종 위기종으로, 강의 수질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 역할을 해 왔다. 미라아나 파스쇼알리니 프리아스세계자연기금(WWF) 연구원은 "아마존 강돌고래는 수력발전소와 수은 공해, 인간과의 충돌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왔다"며 "이제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더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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