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아마존 강돌고래 100여마리 집단 폐사…기후변화의 위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페호수 수온 39도까지 올라

브라질 아마존에서 멸종위기종인 강돌고래 1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사회기구 마미라우아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SM)는 최근 아마존 테페 호수에서 강돌고래 100여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보투', '핑크 돌고래'로도 불리는 아마존 강돌고래는 길이 2~2.5m, 무게 85~185㎏에 달해 강돌고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마존 강돌고래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주 남서부 체인스 해변에 좌초된 돌고래 떼를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시민들이 구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단 폐사 원인이 폭염과 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과 연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DSM 소속 연구원 아양 플레이스시망은 "(지난달) 28일 오후 6시 기준 테페 호수 수온은 섭씨 39도를 웃돌아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

아마조나스주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연구원 다니엘 트레지고는 "지난 한 달 동안 테페는 마치 공상과학(SF)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처럼 보였다"며 "1마리의 죽음을 알게 되는 건 그저 슬픈 일이지만, 가뭄으로 100여마리의 사체를 무더기로 봐야만 한다는 건 비극"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마존강 수심은 엘니뇨 현상이 동반된 가뭄으로 지난 2주간 하루 30㎝씩 급격히 얕아지고 있다. 평년 이맘 때 마나우스 지역 평균 수위는 우기 대비 4.4m 아래로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 차이가 7.4m나 됐다.

세계자연기금(WWF) 연구원 미라아나 파스쇼알리니 프리아스는 "아마존 강돌고래는 수력발전소와 수은 공해, 인간과의 충돌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왔다"며 "이제는 기후변화의 결과에 더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