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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달러 환율’, 추석 연휴 이후는?… 현재로선 美 ‘금리’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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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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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추석 연휴전인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원-달러 매매기준환율은 1355.00원이다.

1달러당 원화의 교환가치가 1350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과거 데이터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외환 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현재 국내외 상황을 고려했을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1400원대까지도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대내외 요인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 변화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미 연준이 지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해 평균값이 5.50%로 확대된후 약 2개월간 적지않은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몰아쳤다.

이 기간동안 ‘킹달러’가 재현됐고, 미국 국채금리(수익율)는 급상승했으며,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시장은 기세가 크게 꺽이면서 미 증시도 냉각시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글로벌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상저하고’, 올 하반기 지수 2800을 기대했던 국내 코스피 시장도 결국 지난 2개월간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미 증시 하락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2500이 무너진 상태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주요국 6개국 통화와 달러를 연계한 달러인덱스도 지난 7월말 100수준까지 내려왔으나 최근 다시 106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미 국채금리의 경우 10년물이 지난 7월말 3.7%에서 최근 4.6%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시장 실질금리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서 돈이 MMF 등 초단기 고금리 상품으로 몰리는 등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1년만에 다시 ‘킹달러’ 현상… 예측빗나간 美 금리, 10월말 FOMC가 최대 변수

당초 올 상반기만하더라도 시장에선 더 이상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고, 나아가 올 하반기 피봇(금리의 하락 전환)까지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같은 낙관론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연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미 연준은 지난달 말,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선 금리를 동결시켰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2%대의 인플레이션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며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매파'로 분류되는 연준 위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욕 월가에서도 추가 금리 상승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준금리 7%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미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하게 참조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뿐만 아니라 고용지표 흐름 등도 매우 중요해졌다.

미 노동부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 '9월 CPI'를 발표한다. 다음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0월31일~11월1일 이틀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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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금리차 역대 최대차, 환율 불안 요인 지적… 고민 커지는 한은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 수준으로, 미국 금리(5.5%)와 역대 최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올 8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1.0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59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킹달러’ 현상에 따른 환전 감소액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물론 원-달러 환율 결정이 한미 양국간 금리차에 의해서만 오롯히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한미간 금리 역전 현상의 장기화는 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경기둔화가 우려되더라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올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월19일과 11월30일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현재로선 미 ‘10월 FOMC’ 결과가 나온 이후에 열리는 11월30일 한은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만약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되는 것을 막기위해 한은 금통위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8월24일 개최된 한은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총평한 바 있다.

‘환율’ 변수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비중을 고려했을 때 국제수지, 물가, 이자율,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등 여러 핵심 경제 지표에 시차를 두고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올 4분기 원유·가스 등 겨울철 에너지 수입 비중이 커지는 시점임을 고려하면,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원인이다.

급격한 환율 변화는 국내 증시 흐름에도 변수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증시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원화에 대한 달러 교환 가치의 하락을 의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실적에 반영됨으로써 실적 관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때문에 기업별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추석 연휴이후, 미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 대외변수에 의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 국내 거시경제지표이 안정적 관리를 위한 통화 정책 당국의 과감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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