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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한 아파트 8층에 매달려 있는 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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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아파트 8층 난간 그물에 걸린 11세 소년이 이웃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라나시온, 텔레노체 로사리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같은 달 28일 오후 12시쯤 9층에 있던 11세 소년이 난간 너머로 떨어졌다.
소년은 아래층에 설치된 난간과 그물망에 걸렸고, 해당 층에 살던 이웃이 곧바로 아이를 발견해 그물망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그를 붙잡았다. 9층에 있던 소년의 형도 난간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동생을 붙잡으려 했지만 미처 손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의 목숨이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이때 근처를 지나던 행인 세 명이 소년을 구하기 위해 건물로 뛰어 올라갔다. 이들은 소년이 처음 떨어진 9층으로 향했으나, 소년에게 닿지 않아 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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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아파트 8층에 매달린 소년을 구조하고 있다. |
문제는 바로 아래층 집 주인이 소년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현관문을 열어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웃집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웃집 발코니를 통해 소년이 있는 집 발코니로 넘어갔다. 이들은 즉시 그물망을 찢고 소년을 집 안쪽으로 옮겨 구조했다.
이 소년이 어쩌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인지 자세한 경위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소년을 구한 이들 중 한 명인 하비에르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연히 그 장소에 있었고,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바로 건물로 뛰어 들어갔다”며 “가서 도와주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옆집 이웃이 문을 열어줬고 발코니를 통해 소년이 매달려 있던 집으로 들어갔다”며 “생각할 시간이 없었고 그냥 그물망을 잘라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13살 짜리 아들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 처한 소년을 보니 정말 끔찍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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