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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과 김정준 수석코치(오른쪽).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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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열흘도 지나지 않아 플럿코의 정규리그 내 복귀는 무산됐다.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염 감독은 “플럿코는 남은 정규시즌 출전이 힘들다. 본인 몸이 가장 중요한 선수라 어쩔 수 없다”라고 플럿코의 시즌 종기 종료 소식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부상 소식이 들려오며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후반기 시작후 1경기 등판 후 감기몸살로 한동안 쉬었고, 8월26일 NC전에서 조기 강판됐다. 검진 결과는 왼쪽 골반뼈 타박상. 이후로 마운드에서 플럿코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회복 기간을 거친 플럿코는 지난달 23일 잠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염 감독의 계획대로 10월초 실전 등판을 준비했다. 그러나 복귀전은 미뤄졌다. 한국 병원 검진 결과는 문제없다고 나오는 상항이지만, 플럿코는 미국 주치의의 진단 결과를 근거로 투구를 재개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LG는 현재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정규리그 우승에 매직넘버 5를 남겨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11월초쯤 열리게 될 한국시리즈가 플럿코의 복귀전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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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선발 플럿코가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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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이 크다. 플럿코는 지난 시즌에도 막판 등 통증을 느꼈고, 실전 등판없이 라이브 피칭만 소화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1.2이닝 동안 8피안타를 맞고 6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염 감독으로선 이러한 지난해 상황을 충분히 알고 플럿코를 10월초에 복귀시켜 2~3경기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시리즈에 선발 등판을 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려 했던 것이다.
LG는 추석 연휴 이후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해서 플럿코의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지만, 플럿코과 과연 국내 의료진의 소견에 신뢰를 갖고 등판을 위한 훈련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오랜 기간 개점휴업 중인 플럿코가 한국시리즈에서 최소 1경기, 많으면 2경기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려면 지금부터라도 공을 잡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거쳐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구위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미국 주치의의 소견만 기다리다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플럿코 리스크’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과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LG 선수단에 리그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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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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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의 입장은 단호하다. “플럿코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플럿코가 훈련을 재개해 한국시리즈 전까지 구위를 끌어올려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해 전반기 때 보여준 공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계속 질질 끌면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 LG와 염 감독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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