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북측이 아니고, 조선인민주의공화국으로 부르시오.”
북한이 연일 ‘호칭’에 관해 발끈하고 있다. 지난 2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남북 맞대결이 성사됐다. 더욱이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단일팀으로 나섰던 남북 여자 농구 대표팀이 5년 만에 상대팀으로 재회한 것.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에 북측 관계자가 발끈했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는 노스 코리아가 아니”라며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건 옳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어진 30일. 여자축구도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여자축구 8강전이 원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결과는 북한의 4-1 완승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전반 43분 손화연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후반에만 3골을 내줘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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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이끄는 리유일 감독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높은 정신력으로 열심히 마지막까지 경기를 진행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계획했던 경기 방식이 기본적으로 잘 진행됐다. 전술적인 것도 괜찮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한국 취재진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질문 초입에 “북측”이라고 하자 말을 끊었다. 리 감독은 “미안하지만 북측이 아니고”라며 “조선인민주의공화국으로 시정하고 ‘조선’ 팀으로 불러달라. 그렇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 취재진이 질문을 이어가자 “우리의 실력은 모든 사람이 봤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어떤 대회를 참가하던 전력을 다할 것이고,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받을 순서. 또 다른 한국 취재진이 손을 들자, 사회자 대신 리 감독은 “아까부터 손을 들고 있다”라며 중국 취재진에게 질문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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