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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마지막 날 밤, 세자르는 이한비와 권민지를 불렀다 “그동안 고마웠어, 계속 지켜볼게” [MK항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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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로 오기 전,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날 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이한비(페퍼저축은행)와 권민지(GS칼텍스)를 불렀다. 이유는 무엇일까.

세자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달 26일 폴란드에서 항저우로 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에서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고 왔다. 7전 전패라는 아쉬운 결과 속에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대한 희망을 줬다.

지난달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만난 세자르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한계치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투지가 마음에 들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건 맞지만 그래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일경제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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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최근 저조한 국제 대회 성적으로 인해 한국 여자배구에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 있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수모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세자르 감독은 이번 대회 엔트리를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김지원(GS칼텍스), 미들블로커 이주아(흥국생명)-이다현(현대건설)-박은진-정호영, 아포짓 스파이커 이선우(이상 정관장)-문정원(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GS칼텍스)-표승주(IBK기업은행)-박정아(페퍼저축은행), 리베로 김연견(현대건설)으로 꾸렸다.

앞선 대회들에서는 리베로와 공격수 자리를 오갔던 문정원이 아시안게임에서는 소속팀에서 맡던 역할을 수행할 예정. “리베로는 김연견 혼자서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한 세자르다.

또 세자르 감독은 올림픽 예선전에서 함께 했던 두 명의 선수와 이별을 고하고 왔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 멀티 플레이어 권민지. 올림픽 예선전 엔트리는 14명이지만, 아시안게임은 12명이다. 세자르 감독은 어느 누구든 두 명은 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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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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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들블로커 한 명이 빠지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보통 국제 대회에 나설 때 미들블로커는 세 명으로 꾸려 나갔다. 그러나 세자르 감독은 언제나 네 명을 고수하고 있다. 또 권민지가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등 멀티 소화 능력이 있기에 권민지의 포함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세자르 감독은 미들블로커 네 명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고 탈락자는 두 선수가 되었다.

두 선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쉽게 오지 않는다. 세자르 감독도 두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폴란드에서 항저우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날 밤 두 선수를 따로 불렀다.

세자르 감독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묻자 “대표팀에 있어준 시간 동안 너무 노력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 대해 정말 감사함을 표한다”라고 고마움을 보였다.

이어 “한 번 대표팀에 발을 들인 선수는 은퇴할 때까지 국가대표다. V-리그에 가서도 잘했으면 한다. 계속 지켜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한비와 권민지, 아시안게임 탈락의 아픔을 딛고 2023-24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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