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고금리 ‘추석 특판’ 출시 안 해
추석 용돈 굴릴 투자처로 ‘파킹통장’ 대두
5000만원 넘는 고액도 최고 ‘연 4%’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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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해마다 찾아온 저축은행의 고금리 ‘추석 특판’ 상품이 사라졌다. 올해 상반기 약 10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저축은행업계가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특판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결과다. 이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중 최대 연 4~5%가량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추석 용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건전성 관리해”...자취 감춘 저축銀 '추석특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올해 추석 맞이 고금리 특판을 출시하지 않았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만 해도 추석을 전후로 연 5~10%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으로 측정한 걸음 수만큼 우대금리를 얹어 최고 연 10% 금리를 주는 '웰뱅워킹적금'을 판매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연 6% 정기적금을 1212명 대상 선착순 판매했고 스마트저축은행도 연 5% 금리를 별도의 우대조건 없이 제공하는 특판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인상 여파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며 이자이익이 줄고 대손비용은 늘어난 결과다. 저축은행업계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6.19%에서 올 상반기 4.72%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6292억원 늘었고 이자이익은 5221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해마다 추석 등 명절 기간에 오가는 현금을 묶어두기 위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으나 최근 수익성 등 업황 악화로 특판 출시가 줄었다”며 “이미 4.5%가 넘는 정기예금도 출시되는 등 예·적금 금리가 4%대를 넘어선 상황이라 5~6%짜리 고금리 특판을 출시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만 맡기는데 연 4~5%...파킹통장 인기↑
이같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이 올해 사라지면서 추석에 받은 상여금, 용돈 등 쌈짓돈을 굴릴만한 곳으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이 대두되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인 파킹통장은 주식 등 투자를 위한 거치 용도로 활용하기도 알맞고 정기예금 금리가 연말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금리 노마드족’에게도 합리적인 선택지다. OK저축은행은 자사 파킹통장인 'OK읏백만통장Ⅱ'에 최고 연 5% 금리(100만원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에는 최고 연 4%, 5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최고 연 3.5%의 금리를 부여한다. 'OK읏백만통장Ⅱ'의 우대금리는 0.5%p로 오픈뱅킹에 가입할 때 적용받을 수 있다.
5000만원 수준의 목돈을 파킹통장에 넣고 싶다면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파킹통장'이 효율적이다. DB저축은행은 지난 20일 'M-Dream Big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해 5000만원까지 조건 없이 연 4%, 5000만원 초과~10억원 이하에는 연 1.5% 금리가 적용키로 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 18일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6% 금리를 제공하는 '삼삼한 파킹통장'을 출시했다.
1억원가량의 고액에 3.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파킹통장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앱 사이다뱅크 전용 입출금통장에 1억원까지 조건 없이 연 3.5%를 제공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NH FIC-One 보통예금'에 1억원까지 최고 연 3.8%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 수준이며 △마케팅 활용 동의 △자동이체 실적 △간편결제 실적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부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등록 등 우대금리 조건까지 챙긴다면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에서도 연 4~5%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며 “다만 금리가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크고 실제 이자 지급 시기가 금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앱을 통해 금리 정보나 이자 지급일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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