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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엔 ‘이 남자’와 함께 하라! ‘도적’으로 돌아온 배우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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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도적’

주인공 ‘이윤’ 역 김남길 인터뷰

조선일보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에서 일본군 출신 도적단 두목 이윤 역을 맡은 배우 김남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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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모랫바람 날리며 윈체스터 장총을 자유자재로 휘두른다. 지난 26일 만난 배우 김남길(43)은 자신이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을 보느라 목이 다 뭉친 상태라고 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도적’은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황준혁 감독과 한정훈 작가가 뭉친 작품. 넷플릭스는 해마다 추석 연휴에 소위 가장 ‘잘 빠진’ 작품을 내놓는데, 올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도적’이다. ‘오징어게임(2021년)’과 ‘수리남(2022)’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일찌감치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 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김남길은 “찍을 땐 미처 생각 못했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에 가니 추석 시즌에 나오는 작품이 그해 넷플릭스가 가장 미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따져보니 정말로 다 그렇더라. 그때부터 부담감이 상당했다. 공개일에 그걸 알고 잔뜩 긴장을 하고 봤더니, 목이랑 승모근이 다 뭉쳐서 너무 아프더라, 하하!”

도적은 1920년 격동의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법천지 간도로 향한 이들이 조선인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나가 돼 벌이는 ‘웨스턴 액션 활극’을 표방한다. 김남길은 도적단 두목 이윤 역을 맡아 ‘윈체스터’ 장총을 든 채 모랫바람을 일으키며 황야를 누빈다. 배우 서현이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을, 이현욱이 이윤이 모시던 도련님이자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로 나온다. 공개 첫 주 OTT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TV쇼부문 8위를 차지했다. ‘일본팬도 많은데, 작품 선택에 우려는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요즘엔 드라마와 현실을 다 별개로 봐 주시더라”며 “지금 그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사건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팬들도 다 이해를 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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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친일파 아버지를 둔 독립군 '남희신'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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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드라마는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지만, 일본군과 독립군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친일도 독립에도 가담하지 않은, 그저 내 가족을 지키며, 집 짓고 살 땅 한평만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김남길은 “지금까지는 역사적인 사건을 가지고 하는 사극이 많았다면, ‘도적’은 시대적인 배경은 유지하되, 실제 있을법한 허구를 다룬다는 점이 신선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다만 “20년대를 배경만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마냥 가볍고 재밌게만 연기하게 되진 않더라”고 했다. “시대가 암울하다고 해서 무조건 무겁게 살 필요는 없겠지만, 너무 풀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컸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살짝 놔주는 정도를 계속 유지하며 연기했다.”

특히 장총을 쓰면서 롱테이크로 소화한 액션엔 김남길만의 지문이 묻어 있다. “컷을 나눠가면서 액션 장면을 찍으면, 박진감 넘치게도 보이고 더 수월하다. 반면 롱테이크를 통해 자르지 않고 3~4분간 찍으면 굉장히 지치게 된다. 그 지치는 것도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해보자고 무술감독님과 이야기했다. 어떤 편법 등에도 숨을 수 없어 부담감도 있었지만, 하고 나니 좀 새로운 액션을 해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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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은 "15~20kg인 총을 다루다보면 어느 순간 살이 눌러서 터지거나 찢어지기도 했다"며 "특히 말을 타면서 총을 쏘는 연기가 정말 어렵더라"고 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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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작으로 마무리된 시즌1은 시즌2를 암시하면서 끝난다. 시즌1만 봤을 땐 ‘왜 저렇게 할까’ 싶은 물음표가 뜨는 장면이 여럿이다. 이 물음표를 메우는 게 김남길의 연기력이다. 김남길은 “배우로서 현장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며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이렇게 느낀 재미를 현장에서 많이 활용해보고 싶기도 해, 이것저것 작품을 많이 해보고 있다”고 했다. “선배들이 했던 이야기 중 ‘직업이 배우인데 작품을 많이 해야 하지 않겠니’란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와 닿더라. (작품을) 하면 할수록 연기가 느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웃음).”

‘도적’은 원래 20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다. 김남길은 “내년 가을쯤 시즌2 촬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마 시즌2엔 과거 인물들의 서사가 더 본격적으로 풀리고, 새로운 빌런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즌2를 궁금해하는 건, 시즌1을 잘 봤다는 의미 아니겠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하!”

[남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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