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는 매력적이지만, 수익률이 가장 높은 CMA를 발굴하긴 까다롭다. 은행과 달리 모든 증권사의 CMA 수익률을 한 번에 비교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특정 CMA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조차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이 탓에 투자자들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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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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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CMA는 RP형이다. RP형은 증권사가 국채, 특수채와 같은 우량한 채권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한다. 우량채에 투자하는 특성 덕에 가장 안전한 종류의 CMA로 분류된다.
발행어음형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 어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자체 어음을 발행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증권사로 인가를 받아야 한다. 발행어음형 CMA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MMW는 증권사가 신용등급 AAA이상의 한국증권금융의 예금, 채권,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유형이다. MMF는 자산운용사가 단기 국공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이달 하나증권은 연 3.7%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RP형 CMA(하나 점프업 특판 CMA)를 출시했는데 이는 CMA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1000만원을 넣을 경우 세전 37만원의 이자를 받는다(단 신규 고객 기준). 또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CMA 금리가 연 3.6%로 높은 축에 든다. 이처럼 쏠쏠한 이자 덕에 날로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CMA 잔고는 69조8046억원으로 지난해 말(57조5036억원)보다 12조3010억원 늘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상품이지만, CMA에도 단점은 있다. CMA는 은행 예·적금과 달리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증권사의 신용도를 틈틈이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연휴 기간에 입금했다면 이자를 못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는 영업일에만 상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연휴 기간 CMA에 돈을 넣어도, 증권사는 연휴라 쉬기 때문에 해당 자금으로 금융 상품을 매수하지 않는다. 추석 상여금을 불리기 위해 CMA를 이용한다면 연휴 직후에 입금해야 자금에 이자가 붙지 않는 기간을 피할 수 있다. 연휴 중 용돈을 받았다면, 일단은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넣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CMA 금리보다는 조금 낮은 연 3%대 초반대 수익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머니마켓랩(MMW)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수익률/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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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상의 문제는 가장 수익률이 좋은 CMA를 찾기 까다롭다는 점이다. 예·적금의 경우 시중은행·저축은행 할 것 없이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금리를 공시한다. 가장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과 그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CMA는 그런 시스템이 전무하다. 일일이 개별 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CMA 금리를 확인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마저도 이자율이 높은 특판 상품은 증권사 CMA 페이지에 게시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가 보도자료나 이벤트 홈페이지까지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MMW형 CMA는 홈페이지에 금리도 게시되지 않는다. 해당 상품의 수익률을 알기 위해선 투자자가 지점에 전화해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동이 생길 수 있어 고객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 모범규준 상 수익률 공시는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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