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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식품 용납 못해”… 러시아, 日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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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中 당국과 안전성 협의”

원전 오염수 대응도 ‘공조’ 관측

러시아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러시아 식품안전감시기관 로셀호즈나조르는 홈페이지에 식량 안전에 관한 중국 당국과의 워킹 그룹에서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수입규제 도입 여부는 “일본 측과의 협의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계일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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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미 일본 측에 이 문제에 관한 협의 개최를 요청했고, (러시아에) 수출된 수산물의 오염을 측정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10월16일까지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염된 식품이 러시아에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해 수입한 일본산 어패류량은 190t이며 올해에 들어서는 지난 22일 기준 118t에 이른다. 일본 열도와 가까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는 활발한 어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닛케이는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가 “우호국인 중국에 협력적인 자세를 표시하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 강화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중국은 오염수 방류 후 즉각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수산물 수입 금지를 둘러싸고 중·일 양국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류징 중국 국가원자력기구 부주임은 “일본은 관련국 국민들의 강한 반대에도 해양 방류를 시작해 국제사회의 폭넓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메시지를) 발신하고 돌출된 수입규제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맞받았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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