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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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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박세리가 골프 인생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록의 전설 YB 윤도현, 한국 골프의 영웅 박세리가 출연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윤도현에 “최근 방학을 마쳤다고”라며 물었다. 윤도현은 “라디오 진행 중인데 휴가를 받아서 한 달 정도”라며 “해외 공연이 있어서 호주 시드니 호페라하우스에서 단독 공연하고, 끝나고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키르기스스탄 캠핑을 갔다가 꼭 해보고 싶었던 전국 여행을 혼자 했다. 캠핑카가 있어서”라고 밝혔다.
이어 “혼밥도 처음 해보고. 별건 아니지만 해본 적이 없더라. 식당 들어가는데 정말 많이 망설이다가 저를 전혀 의식 안 하셨는데 저 혼자 먹으면서 한 번 먹고 마스크 쓰고. 제가 얼만 바보 같은지”라며 너스레 떨었다.
최근 암투병을 했던 윤도현은 “치료를 다 마치고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의사선생님께서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졌으니까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가 이렇게 많이 날지도 몰랐고,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도현은 “제가 매년 건강 검진을 받아왔다. 별 이상 없이 늘 서면으로 결과를 받았다. 그때도 결과를 받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며 “암이라고 말씀을 하더라. ‘당황스럽다’라는 게 이거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의사선생님이 ‘다행히 초기에 발견됐고 희귀암이긴 하지만 치료하면 낫는 암이니까 치료해보자’고 하셨다”고 다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진행이 5년 전부터 시작됐더라. 발견하기 되게 힘들다. 추적해보니 5년 전부터 조금씩 진행되어 왔더라”고 덧붙였다.
윤도현은 “1차 (약물) 치료 실패하고 2차 치료는 방사선 치료인데 신중하게 결정했다. 몸이 힘들 수도 있어서.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한테 말씀드렸다”며 “라디오를 빠질 수가 없어서 그때 라디오 스태프들한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선 치료는 매일 정확한 시간에 받아야 한다. 매일 오전 11시에 치료를 받고 점식 식사 후 라디오 출근을 하면 받으니까 매일 그렇게 했다. 처음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를수록 몸에 신호가 오더라. 소화가 안 되고 구토가 나고. 남다른 피로감? 그때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주치의 선생님이 김우빈 씨와 같았다는 윤도현은 “방사선 종양과에 상담할 때 보니까 김우빈 씨 사진이 걸려있더라. 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선생님이 ‘윤도현 씨도 완치해서 저기 딱 걸어놓으면 많은 암 환자분들이 큰 힘을 받는다’고 하셨다. 그 얘기가 가슴에 콱 박혀서 나중에 완치가 되면 꼭 응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최초로 히트한 곡은 ‘너를 보내고’다. 뒤늦게 사랑을 받은 곡들이다 다. ‘사랑했나봐’만 예외다. 정말 오래걸렸다. ‘너를 보내고’는 발표한 지 4년 만에 밴드를 해체하고 나서다”고 말해 2MC를 놀라게 했다.
윤도현은 “저희가 데뷔하고 4,5년 활동하다가 멤버들 다 각자의 길을 가고 저도 음악을 관두고 새로운 사업 반려견 사업을 하려고 이제.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애견 사업하려고 배우는 과정에 있었는데 사료를 가지러 방에 들어왔는데 TV를 켰는데 음악 방송에 ‘너를 보내고’가 순위 안에 들어가 있는 거다”며 “궁금하니까 그다음주에 틀어봤더니 10위권까지 올라갔더라. 기획사 사장님이 설득도 하고”라며 재결합했다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조세호는 “합체 공연(?)도 다시 했냐”고 묻자, 윤도현은 “그런 건 없었다”고 밝혔다.
윤도현이 ‘사랑했나봐’ 비하인드를 밝혔다. 윤도현은 “이게 두 번째 솔로 앨범 수록곡인데 녹음 다 끝났는데 마지막에 사장님이 가져왔다. 저랑은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 ‘밋밋하고 소울이 없다’. 사장님하고 마찰이 너무 심하면 안 좋으니까 ‘그래 한 곡 정도 넣지 뭐’ 그런 마음으로 빨리 녹음을 끝냈다. 그랬는데 나오자마자 1위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또 “저도 많이 당황했고, 난 이래서 안 되는구나(?) 난 영원히 안 되는 사람이다. 저 자신한테 얼마나 실망했는지. 제가 틀렸죠”라고 너스레 떨었다.
박세리는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제가 두 번째 딸이고, 막내랑 언니가 있는데 저만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들어감녀서 3학년 때 육상을 하게 됐고, 중학교도 육상부 스카우트를 받아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골프를 권유하셨던 건 6학년 때쯤인 것 같다. 연습장에 저를 데리고 가셔서 ‘쳐봐’라고 하셨다. 골프 연습장 가면 첫인상이 어르신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큰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아빠 친구분이 저를 데리고 골프 대회 관람을 하러 갔는데 선수 몇 명을 소개해 주셨다. 당시 최고 또래 선수들을 소개해주시니까 뭔지 모르겠는 스파크가 딱 온 거 같다.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제가 욕심이 많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항상 최고가 될 거야’라는 게 있었다. 막 재미있어질 때쯤에 아빠 사업이 잘 안 되어서 그때 아예 마음을 잡았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내가 돈방석에 앉게 해줄게’라고 했다. 진짜 남다르게 연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재석은 “박세리 선수가 어떤 훈련을 했는지 다뤘던 당시 프로그램이 많았다. 야간 훈련이라고 해서 담력 훈련을 위해 공동묘지에서 훈련을 하고”라고 물었다. 이에 박세리는 “다 맞는데 하나만 잘못돼서 기사가 나갔다. 공동묘지 가서 연습했다는 거는 있지도 않았고, 산을 깎아서 골프장을 만들다 보니까 산속에 묘지가 있기도 했다. 그게 왜 와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해명했다.
무작정 미국 진출을 했다는 박세리는 “정말 단순히 ‘큰 무대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첫 진출) 5개월 뒤에 첫 우승을 하게 됐다. 우승 후 인터뷰 요청이 많아졌는데 그래서 그때부터는 ‘안 되겠다. 하든 못 하든 (영어를) 내가 직접 해보겠다’고 해서 혼자 시작을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US 오픈 ‘맨발 우승’ 경기를 언급했다. 박세리는 “제 시야에서는 빠진 줄 몰랐고, 물 근처까지 갔겠구나 생각했다. 가니까 연못에 들어간 상황이었는데 잔디 위에 떠있는 상황이었다”며 “만약 그 샷을 실패했었더라도 그 선택에 대해서 절대 후회하지 않았을 거 같다. 해보지 않으면 실패일지 경험에서 얻는 교훈일지 모르는 거지 않냐.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의 감각이 최고였다”고 밝혔다.
또 IMF 당시 ‘US 오픈’ 우승을 한 박세리는 “한국에서는 또 다른 의미였겠죠.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든상황이었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결국엔 그 상황을 헤쳐나와서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며 “심지어는 한강 다리에서 경기를 보시고 다시 돌아가서 일어서신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 그 말씀해주시는데 저한테도 감회가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슬럼프를 겪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박세리는 “1년 반 정도 고생했다. 2004년 우승 직후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가 바로 또 미국 대회 경기를 하는데 그때 시작이 됐던 거다. ‘시차 때문에 피곤해서 그렇겠지’하고 넘겼는데 다음 대회에서 더 안 좋은 거다”고 고백했다.
그는 “필드에 서는 순간부터 아무것도 안 보인다.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든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놨다.
박세리는 “수정하고 반복하고를 무한 반복했다. 결국에는 자는 시간, 먹는 시간이 점점 준다. 한창 어려울 때 동생이 와있었는데 ‘이러다 언니 죽을 것 같다고’하더라. 또 손가락에 부상까지 입었다. 그때는 포기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옆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하려고 채찍밀만 했다. 그러다가 탈이 나서 번아웃이 왔다. 그러고 나서는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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