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이 장시간 운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운전을 하는 어른도 뒷좌석에 타 있는 아이도 오롯이 즐겁지 만은 않기도 하죠.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생명띠'로 불리는 안전띠 착용이 최선일텐데요.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10%대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천히 직진하는 택시. 버스가 오른쪽에서 머리를 내밀더니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아!"
시속 40km도 채 안 되는 저속이지만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승객은 충돌과 동시에 반대편으로 튕겨나갔습니다.
한문철 / 변호사
"그렇게 센 충격이 아니었어요. 센 충격이었으면 문이 팍 열립니다. 고속도로에서 그랬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지 5년이 넘었는데, 경찰의 단속 의지도 탑승자의 의식도 여전히 느슨합니다.
이화석 / 택시 기사
"(안전띠를) 매지 않는 손님에 대해서는 기사가 어떻게 합니까, 자기가 안 매는데."
최근 넉 달 동안 판교 톨게이트를 지나는 차량 11만여 대를 AI기반의 특수 장치로 전수 촬영한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평균 17.7%에 그쳤습니다.
특히 뒷자리 탑승 인원이 늘 수록 착용률은 더 떨어져, 뒤에 3명이 탔을 때는 0%까지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안전띠를 안 맬 수록 사고 위험이 부쩍 높아진다는 겁니다.
뒷좌석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성인이 머리에 사망률 10%에 달하는 중상을 입을 확률이 3배 뜁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치사율은 더 높아집니다.
조준한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사망 교통사고같은 경우에는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맸을 때보다 위험이) 7.4배나 높았다…."
전문가들은 단속 강화와 미착용 경고음 확대 등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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