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서 “한동훈 장관이 진 게임… 패전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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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민석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정당위원회 발대식 및 2기 협력의원단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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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에 찬성했던 이른바 ‘가결파’ 색출 움직임에 은근슬쩍 힘 싣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27일 “앞으로 10년 동안 이재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이재명은 정치적으로 부활했고, 더 견고한 리더십을 가지게 됐다”며 이같이 미래를 내다봤다.
이처럼 말하기 전, 안 의원은 ‘영장 기각이 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서 “한동훈 장관이 진 게임”이라며 “이미 패전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한 장관이 앞장서서 이 대표를 구속시키려 한다고 국민들이 인식한다면서다.
안 의원은 아울러 “실패했으면 대통령이 당연히 사과하고 법무부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책임은커녕 또 엉뚱한 발언을 법무부 장관이 했다”고 한 장관의 출근길 발언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같은 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향후 수사 동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에 “동력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며 “시스템이 동력”이라고 말했던 한 장관은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는 야권의 탄핵 주장을 놓고 “민주당은 틈만 나면 저에 대한 탄핵을 공언해왔다”면서 “어떤 절차를 실제로 진행한다면 절차 안에서 당당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이에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치도 게임”이라며 “게임에는 법칙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계속해서 “게임을 해서 졌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고, 책임을 지는 수순은 오늘 당장 아니면 내일이라도(해야 한다)”라며 “한동훈 장관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그다음에 대통령이 파면해야 하고, 대통령이 파면시키지 않으면 그다음 수순은 탄핵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력한 움직임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는 체포 동의안에 가결표 던진 행위를 일종의 ‘차도살인(借刀殺人·칼을 빌려 사람을 죽임)’으로 규정하고 “배신의 정치이고 용납하지 말아야 할 정치”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제1야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라는 초유 사태까지 간 상황에서 가결파 색출을 통한 징계와 갈등 해소를 통한 봉합의 두 가지 관점이 있다면서도, 안 의원은 “가결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원들의 요구가 온당하다고 본다”고 강경 대응 쪽에 은근슬쩍 편을 들었다. 그리고는 “배신의 정치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이건 당나라 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위 ‘반란표’를 모두 가려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안 의원은 그 대신에 “이미 가결을 했다고 시인 한 대여섯 분이 있지 않느냐”며 “이 의원님들이 반성을 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징계가 불가피하지 않을까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전수조사는 불가능해도 표본으로 드러난 일부 가결파는 당 차원의 징계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풀이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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