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에 결정적 영향 끼쳤는지는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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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재임 시절인 지난 4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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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돌연 해임된 친강(57) 전 중국 외교부장이 불륜 관계인 홍콩 방송국 아나운서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혼외자를 낳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 부장에 이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리상푸(65) 중국 국방부장은 조만간 공식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FT는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친 전 부장의 불륜 상대가 홍콩 봉황TV의 유명 아나운서인 푸샤오톈(40)이라고 전했다. 푸는 친 전 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지난 6월 말부터 내연녀로 지목된 인물이다. 중국에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법이다.
"친강, 외교부장 임명 뒤엔 접촉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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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2021년 7월 주미 대사 부임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자리에서 부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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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의 한 측근은 "푸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봉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쯤 친 전 부장을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당시 친 전 부장은 주영국 중국대사관 대사대리로 런던에서 근무 중이었다. 두 사람은 2020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가까워졌고 친 전 부장이 주미국 대사로 부임한 2021년 이후 미국에서 불륜 관계를 이어가다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는 것이 FT 보도의 골자다.
다만 FT는 대리모를 통한 혼외자 출산이 친 전 부장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안보 이익과 연관된 더 심각한 비위 행위가 내부 조사에서 드러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기관지 "일부 지도자들, 잘못된 만남으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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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6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무대를 빌려 열린 한중 국방부장 회담에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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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가까이 종적을 감춘 리상푸 부장 역시 조만간 공식 경질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국 권부 안팎 소식에 밝은 홍콩 명보는 27일 "이번 달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또는 올해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리 부장을 포함한 대규모 군부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5일 "최근 일부 지도자들이 잘못된 사람과 어울리는 바람에 직위에서 해제됐다"며 외부 인사와의 사교를 피하라는 중국군 내 새 행동강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면직된 친 전 부장과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리 부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됐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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