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가구당 3억6천만원 환급"… 현대건설 ‘파격 제안’

재건축 입찰제안서 이익 환급 제시
분양수익 가구당 6억원으로 상향
분양가 상승 이익은 소유주에게
미분양땐 현대건설이 대물 인수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서울 여의도 1호 재건축 사업인 한양아파트 정비사업 수주에 나선 현대건설이 개발 이익 극대화로 소유주에게 가구당 최소 3억6000만원 이상을 환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27일 서울시 정비사업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정비사업 입찰제안서에서 분양수익을 가구당 약 6억원으로 늘리고, 미분양 발생시에는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이 대물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모든 이익을 소유주에게 돌려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우선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아 고급화로 분양가를 책정키로 했다. 전 세대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 등 대안 설계를 통해 오피스텔 면적을 원안 대비 3097㎡ 늘이고, 분양가격도 ㎡당 8500만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총 분양수입은 KB추정분담금인 1743억원보다 1440억원 늘어난 3183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와 세계적인 건축 그룹이 협업한 특화설계로 아파트 분양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분양가격을 ㎡당 7558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원안인 5698만원 대비 1860만원 늘어난 규모다.

KB추정분담금와 비교해 오피스텔과 아파트 분양 수익을 합한 총 분양 수익은 3300억원으로, 가구당 약 6억원의 분양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은 상가를 지하화하고 지상 연면적 여유분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분양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사비 지출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2151억원 이상의 개발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한양아파트 소유주에게 가구당 약 3억6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동일평형 입주 시에는 모든 소유주가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미분양 발생시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를 제안했다. 대물변제는 오피스텔 ㎡당 일반분양가 8500만원 이상, 아파트 ㎡당 일반분양가 7500만원 이상으로 상업시설 최초 일반분양가를 기준으로 삼아 미분양에도 걱정 없는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통상적으로 미분양 시 준공 시점의 감정평가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해 미분양시 시세가 하락하면 손해를 소유주가 부담하는 구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의 맨해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의도 최초의 '하이퍼엔드' 주거상품을 제안해 가구당 6억원에 달하는 분양수입과 3억6000만원의 개발이익 환급 등 소유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며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키며 소유주에게 최고의 가치와 이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588가구)가 현대건설 제안대로 재건축되면 최고 56층, 5개동에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