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이어지며 건설 중단 속출
시진핑 완공 강조에도 업자들 시큰둥
중국에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건설사가 분양 대금을 다 받고도 아파트 건축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 대금을 완납한 일부 주민들이 건축이 중단된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건물들은 수도·가스·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촛불을 켜거나 태양광 발전 등을 통해 숙식을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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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11일 남부 광둥성 광저우를 시찰하며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광저우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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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웨이러우는 중국 사회에서 큰 문제로 대두됐다. 갈 곳이 없어 짓다 만 아파트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는 입주민들은 시위하며 사태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쉬운 문제가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아파트 공사를 완공해 '입주를 보장하라'는 이른바 '바오자오러우(保交樓)'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건설업자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기가 좋던 시절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대규모 주택 프로젝트를 무분별하게 추진했다. 공사 중인 아파트를 미리 팔아 받은 계약금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했다. 지방 정부는 공정률이 25%만 돼도 사전 판매 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침체되자 분양 대금을 다 받고도 공사비를 감당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공사를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란웨이러우가 넘쳐나게 된 이유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에서 미완공 아파트로 입주에 차질을 빚는 곳이 최소 240만 가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게다가 2021년 헝다 사태 등 부동산 위기가 시작됐고, 올해 들어서는 5위 업체인 비구이위안까지 도산 위기에 몰렸다. 란웨이러우를 포함해 중국 경제 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하는 부동산 문제는 중국의 시한폭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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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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