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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 일하려는 여성들, 지금 당장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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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리에케 플라멘트 니어 재단 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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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솔라나, 앱토스 등 자체적인 메인넷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니어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일리아 폴로스킨이 구글 스타 개발자 출신인 데 이어 전 재단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에케 플라멘트도 호텔스닷컴 부사장 출신이다. 이처럼 잘나가던 기존의 빅테크 회사들을 뒤로 하고 블록체인만 보고 뭉친 사람들이 만드는 메인넷이 바로 니어다.

이같은 특징은 사업 방향에서도 차이를 빚어낸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해결하는 최신 기술인 샤딩이 니어의 핵심이지만 기술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니어에서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가 기술이라고 설파한다. 최근 선보인 블록체인 운영체제(BOS)와 새로운 인증 방식인 패스트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의 연장선상으로 기술에 기반한 사회 변화도 니어가 중요시하는 덕목 중 하나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나 양성평등과 같은 사회 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이다. 최근 방한한 플라멘트 전 CEO는 특히 여성의 웹3 진출을 독려하며 탈중앙화를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CEO를 사임하고 전략 고문으로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대신 생태계 지원 위원회의 의원직에 출마하면서 커뮤니티 지원에 좀 더 매진할 의사를 밝혔다. 이하는 일문 일답.

Q :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재무 분석가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호텔스닷컴 부사장을 역임했다. 블록체인 업계에는 2016년 서클에 합류하면서 첫 발을 내딛었다. 서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재직 중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의 디지털 은행 조직인 메틀의 최고경영자(CEO)로 옮겼다가 2021년 니어의 비전과 전망에 감명받아 재단의 CEO로 합류했다.

Q : 방한은 처음인가? 한국에 온 목적은?

A : 처음이다. 한국은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블록체인에서도 선도적인 국가다. 특히 웹3에 친숙하며 기술 수용도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높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세부 분야인 게임에 있어서도 앞서 있다. 니어는 웹3에서도 게임이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보고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넷마블, 위메이드 등과 같은 대형 게임사들과 함께 웹3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외에 다른 한국 대기업들과도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모색 중이다.

Q : 니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기술에 대한 접근법이 기존 빅테크 기업들을 연상시킨다. 이같은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니어는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지는 웹3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경험이 기존 인터넷과 같아야 한다고 본다. 즉 웹3와 웹2간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선보인 것이 BOS와 패스트어스다. BOS는 파편화된 웹3,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며 패스트어스는 기존 인터넷과 동일한 인증 방식을 제공함으로써 경계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같은 방식이 결국 사용자단에서 블록체인을 어렵거나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대중화’를 이뤄낼 것이다.

Q :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이동은 브릿지 등으로도 가능하지 않나?

A : 브릿지는 이기종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작동방식 중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고 연결되는 양쪽 네트워크에 유동성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다. 또 자산은 이동되지만 인증은 유지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니어는 경계없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릿지를 넘어 BOS에 수천개 위젯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웹2와 웹3를 하나로 묶는 오픈웹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Q : 지난해 한국에 니어 코리아 허브를 런칭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코리아 허브가 갖는 차별점이 있다면?

A : 한국은 인터넷, 모바일 분야의 선도적인 국가로 여러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전통 기업들도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니어의 한국 팀은 이런 기업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오픈웹이라는 우리의 목표에 잘 부합한다. 한국 팀들의 노력으로 게임 회사 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SK C&C와 같은 대기업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자산 토큰화가 유망하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 금융사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Q :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성과와 같은 불평등, 차별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우버와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당신과 니어는 양성 평등이나 ESG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고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 일단 달리는 게 중요하다. 언급한 분위기도 이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난 운이 좋게도 블록체인 업계에 진입하기 전에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일하는 경험을 하면서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 각각 다른 나라에서 언어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결정하는 것을 느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언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 관점은 블록체인에서 더욱 중요하다. 커뮤니티 기반인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술을 개발해야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 즉 좋은 기술을 개발하려면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니어가 주창하는 양성 평등과 ESG도 이의 일환으로 봐도 무방하다.

Q : 웹3 분야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청년, 특히 여성이 있다면 어떤 경로를 추천하는가? 다른 분야의 경력을 쌓는 것과 바로 진입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낫나?

A : 앞서 얘기한 내용의 연장선상으로 말할 수 있다. 여러 배경을 가진 사람이 모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바로 뛰어든다고 해서 다른 종사자들보다 준비가 덜 돼 있거나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웹3, 블록체인은 신생 분야에 변화 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경력에 따른 격차가 크지 않다. 나도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운다.

또다른 이유로는 신선한 시각이 필요함을 들 수 있다. 나는 니어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설명해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듣는다. 빠르게 달리기만 하면 직진만 하기 쉽다. 이럴수록 주변을 둘러보고 생각을 환기할 자극이 서로에게 필요하다.

특히 여성 종사자들에게는 니어에서 지난해 시행한 우먼 인 웹3가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한 유명인사 선정이 아니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 형태를 구축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참여해 서로 교류하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

Q : 니어의 향후 계획은?

A :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오픈웹 전략에 따라 전세계 10억명의 사용자를 유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기에 한국이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여러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니어 생태계로의 합류를 최대한 지원하겠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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