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성명 “중국 제재 동참할지 검토 중”
일본 “과학적 근거 기초해 대응해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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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현 소마시 하마노에키 수산시장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잡힌 수산물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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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러시아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26일(현지시간)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검역 기관인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일본 수산물 공급에 대한 중국 제재에 동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달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중국 측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만 최종 결정은 일본 측과 협의를 거친 뒤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일본 정부에 오는 10월16일까지 수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반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측 발표에 대해 알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다핵종처리시설(ALPS) 처리수(오염수) 안정성에 대해 그동안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해왔다”며 “러시아 전문가도 참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을 받고 있고, 방류 설비 안전성과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내용도 정중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환경부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19일 해수 분석 결과 11개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기준 미만으로 조사됐다고 밝히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러시아 정부 관계자도 이날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에 “오염수가 방류된 지점과 비교적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아직까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실제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러시아에 수출한 수산물은 총 190t으로 전체 수출량(63만t)의 0.03% 수준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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