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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POINT] 충격 도박수! 또 리얼 블루...수원, 어떤 결과 나오든 염기훈 뒤 숨지 말고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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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위기의 수원 삼성이 다시 한번 꺼낸 카드는 리얼 블루였다. 리얼 블루 중 가장 도박수인 염기훈을 택했다.

이병근 감독 체제로 시작한 수원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팬들에게 질타를 받자 결국 감독을 바꿨다. 김병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변화에 나섰다. 울산 현대를 잡는 등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도 있었으나 최근 연패를 이어가면서 12위에 위치했다. 아직 강등이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강등 경쟁 팀들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가장 좋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게 아니라 다이렉트 강등이 매우 유력한 상황에서 수원은 김병수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내세웠다. 수원은 26일 미디어를 통해 김병수 감독 경질을 공식발표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절체절명 위기 타개, 희망 불씨 되살리기, (강등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수원이 내세운 건 놀랍게도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수원의 전설이다. 수원이 1996년 창단한 이래로 가장 추앙을 받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에서 뛰던 염기훈은 2010년부터 수원에서 뛰었고 군 복무를 제외하면 쭉 수원에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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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만 333경기를 뛰고 49골 87도움을 기록했다. 1983년생으로 마흔이 됐는데 여전한 현역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는데 구단 요청으로 번복을 했고 올 시즌 플레잉 코치로 뛰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1, FA컵을 오가며 출전을 했다. 최근엔 아예 명단에 포함되지 않고 코치진과 함께 지도자 생활에 열중했다. P급 라이센스 수강을 하면서 은퇴 이후를 준비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대행직을 맡게 됐다. 리얼 블루의 귀환이었다. 리얼 블루는 수원이 구단 출신 감독을 내세우는 정책을 의미한다. 수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원 출신들로 감독을 연이어 선임했다. 서정원 감독을 시작으로 이임생 감독, 박건하 감독, 이병근 감독이 선택됐다. 이병근 감독 이후엔 리얼 블루 대신 김병수 감독을 택했다. 연이어 결과가 좋지 못했기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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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 선임 이후에도 강등 확률이 높아지자 리얼 블루 정책으로 귀환했다. 염기훈 대행을 선임하면 긍정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염기훈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마지막에 '한번 더 해보자'라는 동기부여와 힘을 얻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원에서 오랜 기간 주장으로 활약했고 많은 경험을 보유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므로 리더십은 증명이 됐다. 의지가 없어 보이는 수원에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택을 할 때 만족, 성공 확률이 높은 안을 뽑는다. 수원은 아니었다. 가지고 있는 패 중 가장 위험 확률이 높은 이른바 '도박수'를 최후의 수로 꺼냈다. 염기훈 대행은 플레잉 코치에, P급 라이센스를 수강하고 있다고 해도 1군 감독은 고사하고 유소년 감독도 해본 적이 없다. 감독이라는 직책이 너무 낯선 이에게 선수 때 이미지와 행동만 보고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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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7경기만 지휘를 한다고 해도, 팀은 감독 혼자 이끄는 게 아니다. 세부 전술과 훈련 세션을 이끌 코치들도 있어야 한다. 코치들과 함께 전체적인 걸 보고 계획을 하고 선수를 선발한 뒤에 경기 중 변화를 주고 세부 전술 지시를 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선수였던 염기훈 대행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말도 안 되는 도박수인데 수원은 선택을 했다. 당연히 반발과 비판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인들을 뒤가 없는 낭떠러지 속으로 스스로 내민 것이다. 염기훈 대행에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일단 떠넘기기로 하고 이 결정을 했다면 단순 비판이 아니라 강력한 힐난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원은 염기훈 대행 뒤에 숨지 않고 앞으로 나서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수원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설을 방패로 내세웠다면 나오는 결과에 무조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각오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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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염기훈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수원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해야 팀이 좋아질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강등 탈출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다 함께 서로를 도와서 단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자'고 주문했다. 지난 일은 잊고 오늘부터 앞으로 달리는 일만 생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염기훈 대행은 9월 30일 토요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처음으로 테크니컬 지역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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