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선수의 악수까지 거부해 눈살
권 “경솔한 행동 반성” 자필 사과문
최윤 선수단장 “종합검토 후 조치”
하지만 더 큰 충격적인 장면은 경기가 끝난 뒤 일어났다. 패배를 납득하지 못한 권순우가 라켓을 내리치고 상대 선수와 악수까지 거부하는 비신사적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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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지난 25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패한 뒤 라켓을 내리치고 있다. 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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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경기에서 진 뒤 라켓으로 분풀이하는 영상이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이 영상에서 권순우는 패배가 확정된 뒤 라켓을 코트에 6차례나 내리치며 분풀이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찌그러진 라켓을 바닥에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지켜보던 삼레즈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지만 권순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가방을 쌌다. 사실상 악수를 거부한 것이다. 테니스 경기에서 패배 후 분을 참지 못하고 라켓을 박살내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악수 거부는 ‘선을 넘은 행동’으로 비판받는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비난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일정에 앞서 한국 대표팀 코치진, 동료와 함께 태국 대표팀을 찾아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도 최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권순우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대회 종료 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항저우에서 한국 선수단을 격려 중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앞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있었던 권순우의 문제 행동은 상당히 유감이며 다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부탁한다”며 선수단에 필요한 조처를 요구했다.
한편 태국테니스협회는 “태국 대표선수들은 사과를 받아들였다”면서 “태국 대표팀은 사건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국과 태국은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홍성찬(195위·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룬 남자 복식 경기만 남겨뒀다.
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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