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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중국 저장성 샤오싱 차이나텍스타일시티 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배구 남자 7-8위 결정전에서 꽉 찬 풀세트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 (29-27, 19-25, 25-19, 21-25, 15-8)로 이겼다. 24일부터 펼쳐진 순위결정전 전승, 7위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한선수(대한항공) 나경복(상무) 김준우(삼성) 정한용(대한항공) 임동혁(대한항공) 김규민(대한항공)과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1세트 초반 점수는 팽팽했지만 한국이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인도네시아의 끈질긴 수비가 한국을 괴롭혔다. 1세트 한때 14-18까지도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나경복의 서브에이스로 19-18 역전에 성공한 뒤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20점에 선착했다.
토스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넘겨준 한국은 김규민의 득점으로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은 한국이 1세트를 잡았다. 허수봉의 득점과 김규민의 블로킹 성공으로 29-27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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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3세트는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면서 승리를 따냈다. 정지석이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도네시아를 흔들었다. 세트 후반에는 허수봉이 돋보였다.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연속 득점을 기록해 20-17 리드를 만들었다. 정지석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선점한 뒤 김준우의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4세트를 내준 뒤 5세트를 잡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5세트는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6-4부터 내리 5점을 뽑아 인도네시아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전광인의 공격 성공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뒤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2세트 중간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한국의 공격 성공 후 상대가 뒤늦게 걷어낸 공이 세리머니하던 한선수의 '옆통수'를 때리는 일이 있었다. 한선수는 사과하러 오던 상대 선수를 향해 무표정으로 다가가다 이내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받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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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전에서는 22일 차이나텍스타일시티 체육관에서 파키스탄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공교롭게도 대회 개막식을 하루 앞둔 22일 메달권에서 멀어지면서 '개막 전에 짐 쌌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연속 메달 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은 프로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항저우에 도착했는데, 결과는 참패의 연속이었다. 인도에 11년 만에 지고, 캄보디아전도 1세트를 내줄 뻔했다. 급기야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파키스탄에 '셧아웃'을 당하면서 '항저우 참사'는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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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대회에서는 좌우 밸런스가 안 맞다보니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며 구성의 한계를 완패의 이유로 꼽았다. 더불어 2세트까지 블로킹을 한 개도 못 잡은 점에 대해서는 우리 센터진이 취약하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핑계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광인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간절하게,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명백한 실력 차이를 느꼈던 것 같다. 상대는 전 경기보다 발전하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실력 차이다"라고 밝혔다.
임동혁은 "5월부터 9월까지 많이 노력했는데 그동안의 훈련 성과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서 속상하다. 최선을 다했는데 졌다. 앞으로 선수들이 다시 기량을 찾고 다음 대회에서는 조금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순위 결정전에서는 다시 힘을 냈다. 24일 7-12위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3-1로, 25일 7-10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3-1로 격파했다. 그리고 26일 마지막 경기인 7-8위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잡고 미약하게라도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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