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담 성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와 연대의 국정 기조가 국제사회의 굳건한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나날이 커지는 북한의 고립감과 위기감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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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윤미'라는 개인 명의의 글에서 지난주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 가능성을 우려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거친 표현으로 비하했다. 해당 글은 윤 대통령이 정치적 미숙아, 외교 백치, 무지 무능한 집권자 등 오명을 쓰고 다닌다면서 윤 대통령을 놈, 멍텅구리, 바보라고 지칭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 대통령을 '천치바보'라고 부르는 등 막말 담화를 낸 바 있지만,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서 공식 직함이 없는 개인 명의로 남한 대통령을 비난한 건 이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개인 명의의 우리 대통령 비난은 처음인데, 특별히 의도를 평가하긴 어렵다"며 "어제 정체불명의,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수준 낮은 비난도 그러한 측면의 일환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라도 위협과 도발이 아닌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며 우리 정부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함으로써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 만들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는 북한의 비난에 대해 반박을 못하니 공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메시지를 반박을 못 하면 메신저를 공격한다"며 "실제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거래, 탄약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반박을 못 하니까 이것을 가지고 지금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리 거래에 대해서는 "일단 기존에 탄약 거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얘기가 작년 하반기 9월, 10월부터 나왔다"며 "실제 북한산 탄약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확인이 된 게 이번 여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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