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 LH의 인천 검단신도시 벽식구조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골조 등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서 일제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사태 회의에 참석해 "시공 과정 공공주택 일제 점검"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 장관은 “또 다시 주민들에게 걱정과 충격을 드려 안타깝고 LH 건설현장에 대한 감독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단지는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누락 구간은 해당 동 지하층 벽체길이의 2.98%에 해당된다. LH는 지난 6월 말 설계 업체의 오류를 발견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원 장관은 “이번 인천 검단 AA21단지에서 생긴 문제는 건축계획 변경에 따른 설계 변경 과정에서 철근 배치 간격을 잘못 계산 및 표시해 생긴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면서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런 실수가 벌어진다라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원 장관은 LH가 설계나 시공의 완전성보다는 비용이나 공사기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리단장이 지적한 것에 대한 실현 방법을, 벽체에 대한 해체 후 시공이냐 추가 보강공사냐 가지고 왈가왈부 논란 벌였던 것을 감안할 때 LH도 설계 시공 완전성 보다는 비용 공기 이 부분에 더 신경쓰는게 아닌가 하는 그런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게다가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이 속한 감리 용역회사가 지난번 무량판 부실시공과도 겹치는 회사들”이라며 “해당 (설계·감리)업체가 시공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긴급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가 점검은 LH의 ‘셀프 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이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실이 LH 내부는 물론 국토부에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고 누락 문제도 심각하게 들여다 볼 예정이다.
현장 일제 점검에 따른 공사 지연 우려에 원 장관은 “공사를 중단시키고 점검하는 게 아니라 설계가 변경된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면 되기 때문에 일제 점검이 공기를 늦추진 않는다”며 “가급적 공급 지연이 없도록 점검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추가 점검에는 2∼4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장관은 공공주택 일제 점검 결과에 대해서는 “빠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내에 점검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사태 회의에 참석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입장을 기다리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LH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해당 단지의 보강공사를 마친 뒤 28일간의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건설기술 진흥법에 따라 3회 골조공사 정기안전점검 외에 1~2회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한준 LH 사장은 “GS건설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설계를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라는 부서를 만드는 안을 구상 중”이라며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문제는 거의 관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