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권순우를 비롯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 선수촌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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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카시디트 삼레즈(636위)에게 1-2(3-6 7-5 4-6)로 졌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12위로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노렸다. 남자 단식 4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고, 이날이 첫 경기였다. 앞서 권순우는 올해 2월 어깨를 다쳐 6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진 뒤 8월 US오픈으로 복귀했으나, 복귀전부터 6연패에 빠졌다.
권순우는 패배가 확정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수 차례 라켓을 코트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 라켓이 박살 난 뒤에도 라켓으로 의자를 두 차례 때리고, 짐을 챙기다가 다시 라켓을 집어 들어 코트를 내리쳤다. 라켓을 던진 뒤 짐을 정리하던 권순우에게 경기에서 이긴 삼레즈가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권순우는 삼레즈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시했다. 삼레즈는 뒤돌아선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사진작가가 눈을, 군인이 총을 사랑하는 것처럼 (테니스) 선수는 라켓을 사랑해야 한다”며 “저러니까 지는 거다. 테니스를 존중하지 않는 저런 선수는 평생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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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라켓을 박살내고 있다. /웨이보 캡처 |
SCMP는 ‘패배 후 라켓을 산산조각내고 상대와 악수도 거부한 한국의 테니스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500위 이상 차이 나는 상대 선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이 확정된 후 라켓을 코트에 계속 강하게 내리쳐 부쉈다”며 “상대 선수는 권순우와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관중에게만 인사를 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95위 홍성찬(26·세종시청)과 함께 출전하는 남자 복식 경기를 남겨뒀다. 홍성찬은 앞서 열린 단식 2회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세르게이 포민(699위)에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홍성찬의 16강전 상대는 베트남의 호앙남 리(376위)로 정해졌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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