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서면답변서 “홍범도 흉상 이전, 반드시 필요한 일”
‘문재인 모가지’ 발언 논란엔 “야인시절 과한표현 유감”
‘5·16, 12·12 옹호’ 논란엔 “쿠데타 옹호 아니다” 부인
신 후보자는 오는 2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야당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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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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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은 독립투사로서 항일무장투쟁에 대한 업적이 있다”며 “다만, 자유시 참변과 1927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하는 스탈린 체제의 소련 공산당에 가입하는 등 1921년 이후 행적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논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김일성 공산당의 뿌리가 되는 레닌·스탈린 공산당 당원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홍 장군의 ‘자유시 참변’ 책임을 놓고 학계 등 의견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해선 “자유시 참변을 일으켰던 고려혁명군 측에 가담하고, 자유시 참변 재판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레닌으로부터 상금·권총과 모자를 선물 받고, 스탈린 체제의 소련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에 원한을 품은 독립군 세력의 습격을 받아 레닌이 하사한 권총으로 이들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여론 조사상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반대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지만,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자신의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발언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신 후보자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후보자는 “야인 시절 개인 신분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정책이 우리 국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지적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12·12는 나라 구하는 일’, ‘5·16은 혁명’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쿠데타를 옹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쿠데타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며 “5·16과 12·12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5·16 이후 대한민국이 농업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발전한 혁명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끌었던 촛불은 거짓’이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표현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는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다양한 허위 사실과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촛불 거짓 선동을 지적하는 취지였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과거 극우 집회에 수 차례 참석하고, 최근까지도 극단적 주장을 끊임없이 펼친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여론이 있다’는 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지적에 “안보 원칙주의자로서 안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취임하면 국무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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