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포버지' 포스테코글루, 원정팬과 인사 후 마지막으로 떠났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 훗스퍼 팬들의 관계가 나날이 돈독해지고 있다.

토트넘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에서 아스널과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승 2무(승점 14)로 무패 행진과 함께 4위에 위치했다.

양 팀 두 골씩 주고받았다. 아스널이 앞서나갔다. 전반 26분,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도 득점했다. 전반 42분, 데스티니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 메디슨이 좌측면에서 사카를 벗겨냈다. 이후 컷백을 내줬고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들어 아스널이 다시 리드를 점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 화이트의 슈팅이 로메로 손에 맞아 페널티킥(PK)이 주어졌다. 키커로 사카가 나서 가운데로 처리했다. 토트넘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10분, 메디슨이 조르지뉴의 공을 뺏어낸 뒤 몰고 들어갔다. 이후 옆으로 들어가는 손흥민에게 내줬고, 침착한 마무리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이래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첫 고비로 여겨졌던 아스널 원정이었는데, 승점을 획득함에 따라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더불어 실점해도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겨도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원정 무승부. 토트넘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원정석 앞으로 가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뒤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있었고,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선수들과 개별로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원정석 앞으로 가 박수를 보냈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와 관련해서 토트넘 유명 유튜버 팬 크리스 코울린은 관련 영상을 올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마지막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가 팬들과 일찍부터 맺은 팬들과의 관계가 정말 놀랍다"라고 작성했다.

처음 맞이한 북런던 더비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뻤다. 상대는 상위권 팀이고, 불운한 자책골에다가 페널티킥까지 내줬기에 모든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선수들이 보여준 회복력, 그리고 우리가 어떤 팀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계속 인내하고 끈기 있게 버텨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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