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항저우 NOW] 166분 혈투 쓰라린 패배 韓 여자 탁구, 퍼펙트 일본에 막혔다, 33년 만에 결승 진출 좌절…두 대회 연속 동메달 확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퍼펙트 일본에 막혔다. 33년 만에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서효원(36·한국마사회, 세계랭킹 60위)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세계랭킹 33위), 신유빈(19·대한항공, 세계랭킹 9위) 등으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세계랭킹 5위)은 25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일본(세계랭킹 2위)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0-3 3-2 0-3 1-3 패배)

아시안게임 탁구는 5경기 제(5전 3선승제)로 운영하며 세트별 11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승리한다. 듀스(양 팀 10점 도달)가 될 때는 먼저 2점을 선점하는 팀이 승리한다. 또 4강전 없이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팀에게는 자동으로 동메달이 주어진다.

이날 대표팀이 상대한 일본은 중국과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팀이었다. 세계 랭킹을 비교해도 1위 중국 다음이 바로 2위 일본이다. 여자 단체전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탁구를 자랑했다.

일본은 그 강력함을 과시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예선전 몽골(세계랭킹 74위)과 베트남(세계랭킹 39위)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16강 진출을 알렸다.

이후 일본은 부전승으로 16강을 통과 8강에 오른 뒤 대만(세계랭킹 4위)을 세트스코어 3-0(3-1 3-0 3-2)으로 누르고 준결승을 확정했다. 대만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녔기에 일본의 상승세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주자 간판스타 신유빈, 다시 만난 하야타에 고전

신유빈은 다시 만난 하야타 히나에게 고전했다. 마치 ‘2021 ITTF-ATTU 아시아탁구 선수권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한국의 첫 주자 신유빈은 경기 초반부터 무엇인가 풀리지 않는지 고전했다. 게임스코어 1-8에서 날카로운 스매시가 상대 네트 너머 구석을 찔렀으나 연속 득점하지 못하며 추격하는데 그쳤다. 한 번 내준 흐름을 되찾는 데 실패한 신유빈은 7-1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유빈은 일본에 고전했다. 첫 득점도 게임스코어 0-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6-11로 두 번째 게임마저 빼앗겼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니의 힘을 보여준 전지희…1-1 승부의 균형을 맞춘 한국

신유빈에 이어 2세트는 전지희가 출전했다. 상대는 히라노 미유. 전지희는 경기 초반 득점을 쌓아가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상대 공격을 쉽게 막아내지 못하며 3-11로 첫 게임에서 패했다.

2경기부터 전지희의 공격 탁구가 빛을 보였다.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상대를 끝까지 물어 늘어졌다. 전지희는 게임 중후반 힘겨운 승부를 펼쳤고, 10-10에서 듀스로 접어들었다. 12-12에서 14-12를 만들며 2게임을 잡아냈다.

3게임에서는 반대로 전지희가 추격전을 펼쳤다. 게임스코어 4-7에서 8-8을 만들었다. 이후 과감한 공격 탁구로 역전극을 만들며 승리했다.

전지희는 4게임을 내줬지만, 5게임을 잡았다. 연이어 득점하며 차이를 벌렸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무력화했고, 실책을 유도하며 11-6으로 2세트를 가져왔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세 회복한 일본…고전했던 베테랑 서효원

1-1 팽팽한 승부에서 한국은 베테랑 서효원, 반대편에는 하리모토 미와가 출전했다.

서효원은 1~2게임을 모두 빼앗겼다. 서효원은 2경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0-12로 게임을 내줬다.

서효원은 한 게임라도 따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3게임에서도 초반 흐름을 내줬고, 이후 추격하려 했으나 미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패했다. 세트스코어 0-3패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각성한 신유빈의 맹공 그러나 부족했던 뒷심…166분 혈투 종료, 동메달 획득

각성한 신유빈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1세트에 기세에 눌렸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는 듯 보였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1경기 신유빈은 네트 너머로 공격을 꽂아 넣었고, 득점한 뒤에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비록 10-10 동점에서 상대 범실로 11-10으로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이후 연이어 실점해 11-13으로 1게임을 헌납했다.

그러나 기죽지 않았던 신유빈은 2게임을 잡아냈다. 상대를 몰아치며 11-7로 승리해 2게임을 잡았다. 다만, 3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져 기세가 눌려졌다. 이후 치러진 4게임에서는 0-6으로 끌려갔다. 막바지 추격하며 8-8을 만들었으나 더는 따라가지 못하고 8-11로 무릎을 꿇었다.

현재 대표팀은 어느덧 여자 탁구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은 신유빈과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2010년 귀화해 화끈한 공격 탁구를 구사하는 전지희,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궂은일을 맡아주는 수비 탁구의 대가 베테랑 서효원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한국은 여자 탁구의 전설 현정화(현 한국마사회 감독)를 앞세웠던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37년 만에 후배들이 그 배턴을 이어받으려 했지만, 이날 패배로 그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표팀은 개인전과 남녀 혼합 복식에서 새로운 메달 도전에 나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