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 시작…일일 생산량 최대 약 2만9500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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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7/03 광구 내 LF 12-3 유전 위치/사진제공=SK어스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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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이 SK그룹의 '무자원 산유국 꿈'을 이뤘다. 1980년대부터 해외 자원 개발에 뛰어든 SK그룹이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 생산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현 SK 선대회장부터 최태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은 노력의 결과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있는 17/03 광구 내 LF(루펑)12-3 유전에서 9월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여의도 면적(2.9㎢)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를 넘는 규모다.
이번 원유 생산으로 SK그룹은 '무자원 산유국'을 실현했다. 1980년대부터 해외 자원 개발에 앞장서 온 SK그룹이 독자적인 운영권 탐사사업에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생산까지 이어진 최초의 사례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어스온은 독자적인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 기초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찾아냈고, 생산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시설 건설 등 개발을 거쳐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SK어스온은 40년간 축적된 자체 석유 개발 기술로 초기 탐사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SK어스온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등을 생산시설에 활용했다. 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어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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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계열 석유개발사업 현황/사진제공=SK어스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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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의 성과는 대를 이은 노력의 결과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내걸며, SK그룹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아프리카 광구 개발에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실패를 거듭하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굴하지 않았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프로젝트에 참여 및 관리를 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석유환산기준)이다.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과 그린사업의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사업 영역에서는 석유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기술을 기반으로 CCS(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개발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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