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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담배 구입 연령 단계적으로 높여...“다음 세대는 못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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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구입 연령 단계적으로 높여

성인 되어도 평생 구입할 수 없게

조선일보

리시 수낙 영국 총리/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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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다음 세대는 아예 담배를 살 수 없도록 만드는 강력한 흡연 제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담배 구입이 가능한 법적 나이를 단계적으로 높여 기존 흡연자의 반발은 줄이고 현재 청소년층은 성인이 돼도 평생 담배를 살 수 없게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뉴질랜드가 채택해 이른바 ‘뉴질랜드식’ 금연 정책이라 불린다.

앞서 뉴질랜드에선 지난해 12월 저신다 아던 당시 총리가 2009년 1월 1일 출생자부터는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금연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이 18세(현재 담배 구입 가능 연령)가 되는 2027년부터 매년 흡연 가능 연령을 한 단계씩 높이는 방안이다. 이렇게 할 경우 2009년생이 18살이 되는 2027년엔 흡연 가능 연령이 19세가 되고, 이듬해엔 20세 등으로 올라가 2009년생부터는 평생 합법적으로 담배를 사지 못하게 된다. 뉴질랜드는 또 편의점·수퍼마켓이 아닌 전문 매장에서만 담배를 팔 수 있도록 해 담배 판매가 허가된 매장 수를 지금의 1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실 또한 다음 세대가 담배를 평생 구입하지 못하게 막는 것 외에 술집 앞과 공원을 금연 장소로 법제화하는 등 더 강력한 흡연 제한 정책을 구상 중이라고 알려졌다. 영국 어린이 자선단체 ‘바나도’는 정부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14% 수준인 흡연율을 2030년까지 5% 아래로 낮추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법적 흡연 가능 나이를 한 해 한 살씩 높여야 한다고 지난해 제안했었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보리스 존슨은 이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흡연을 혐오한다고 알려진 수낙 총리가 이 방안을 채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우리는 2030년까지 영국을 ‘흡연자 없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앞서 영국 총리실은 지난 4월 금연 장려 정책 캠페인인 ‘교체하고 끊자(Swap to Stop)’를 시작했다. 흡연자들에게 단계적 금연을 돕기 위한 전자담배를 무료로 제공하고 담배를 끊은 임산부에게 지원금을 최대 400파운드(약 65만원) 지급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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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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