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12강 탈락' 그 후…남자배구, 바레인 누르고 '7~10위' 결정전으로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충격을 조금은 덜어냈다. 7~10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7위)은 24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7~12위 결정전 바레인(74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 25-21 19-25 25-23)로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5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열리는 7~10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태국(71위)이다. 박기원 감독은 과거 V리그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을 지휘한 바 있다.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승리다. 금세 아물기엔 큰 상처를 입었다. 이번 대회서 인도(73위), 캄보디아(순위 집계되지 않음)와 함께 예선 C조에 속한 한국은 인도에 2-3으로 패하고 캄보디아에 3-0으로 완승을 거둬 조 2위로 12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지난 22일 열린 12강 토너먼트서는 파키스탄(51위)과 맞붙었다.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61년' 만에 '노메달'이 확정됐다. 앞서 한국 남자배구는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기록이 처참히 끊겼다.

임도헌호는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부 핑계다", "실력이 부족했다" 등의 말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휴식일인 23일 하루 동안 분위기를 추스르고자 노력했다.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바레인전서는 세터 한선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이상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국방부)과 전광인(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이상 대한항공),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선발 출전했다.

팀 블로킹서 6-8로 열세였지만 서브서 6-2로 우위를 점했다. 임동혁이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2득점(공격성공률 55%)을 터트렸다. 나경복이 서브 2개를 묶어 10득점(공격성공률 57.14%), 전광인이 블로킹 1개를 얹어 10득점(공격성공률 56.25%)으로 삼각편대를 이뤘다.

교체 출전한 멤버들도 분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곁들여 9득점(공격성공률 50%),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대한항공)이 서브 1개 포함 9득점(공격성공률 57.14%)을 지원했다.

1세트 임동혁이 홀로 9득점을 몰아쳤다. 전광인이 4득점, 나경복이 3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임동혁을 필두로 한선수, 전광인이 점수를 쌓으며 6-5, 리드를 잡았다. 이어 나경복과 임동혁의 연속 득점으로 9-5, 달아났다. 이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격차를 유지했다. 상대 공격범실로 20-16에 도달했다. 김민재의 득점으로 24-18, 세트포인트를 맞았다. 임동혁이 블로킹으로 마지막 점수를 장식했다.

2세트엔 나경복이 6득점으로 앞장섰다. 임동혁과 김규민이 각 3득점씩 추가했다. 초반 상대의 연이은 범실 등으로 앞서나갔다. 나경복의 서브에이스로 5-1이 됐다. 이후 4연속 실점으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중반까지 한 점 차 시속게임이 계속됐다. 김민재의 공격, 나경복의 서브에이스, 전광인의 공격으로 15-11을 이뤘다. 이번에도 20-16으로 후반까지 순항했다. 임동혁의 공격으로 24점, 상대범실로 25점째를 완성했다.

바레인은 3세트 한국에 일격을 가했다. 한국에선 전광인과 정한용이 각 4득점, 허수봉이 3득점을 기록했으나 부족했다. 초반 4-8로 끌려갔다. 김규민, 임동혁의 공격 범실이 나왔고 상대의 화력이 거세지며 10-17까지 밀렸다. 12-20서 허수봉의 블로킹, 정한용의 공격 및 서브에이스로 15-20을 빚었다. 바레인은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3세트 승리를 챙겼다.

4세트는 역전극이었다. 허수봉이 6득점, 정한용이 5득점으로 쌍포를 이뤘다. 초반에는 또다시 4-8로 뒤처졌다. 이후 허수봉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11-12까지 따라붙었다. 허수봉의 서브에이스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점수가 14-18로 벌어지자 김규민,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 허수봉 등이 팔을 걷어붙였다. 19-20으로 쫓았다.

한국은 20-22서 정한용의 공격과 상대범실로 22-22, 균형을 맞췄다. 김규민이 블로킹으로 23-22,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진 23-23서 김규민의 공격, 상대범실로 한국이 25-23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