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 초전도체 이론적 제한 없어…가설 세우고 검증하는 게 과학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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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노보셀로프(Konstantin Novoselov)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LK-99 연구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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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안타깝긴 하지만 과학계에서 계속 일어나는 일이고, 과학 발전의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흔히 있는 사건이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Konstantin Novoselov)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2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LK-99 연구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초전도체뿐만 아니라 과학은 무엇을 발견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상온 초전도체는 이론적으로 제한이 없지만, 이러한 모든 새로운 발견은 이론·가설을 수립하고 실현 가능한지 탐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을 도입하려면 미래에는 재료 다각화, 신소재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신소재 발견 자체를 목표하기보단 그 연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기초과학 성질 등을 이해하면 훗날 퀀텀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LK-99를 언급하며 "다음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며 "그래서 정부의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며 이러한 지식과 경험이 누적되면 미래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선 LK-99를 비롯해 맥신, 양자컴퓨터 관련 연구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연구 성과가 주식시장에 반영되면서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보셀로프 교수는 기초연구들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 과정을 격려해야 축적되고 훗날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현탁 미국 윌리엄&메리대 연구교수 등은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황산납과 인화구리를 1대1로 합성·가열해 LK-99라는 새로운 결정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LK-99가 절대온도 400K(127℃) 이하, 1기압 조건에서 초전도 현상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110여년간 극저온·초고압 조건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외에서 초전도체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관련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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