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대학생 컨시어지 서비스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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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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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 미국의 50대 여성 호로비츠 씨의 하루는 평범한 엄마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대학생인 엠마의 기숙사 입실을 돕고, 엠마가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밖으로 데리고나와 점심을 함께하고, 인턴십 찾는 걸 돕는다. 하지만 그는 엠마의 엄마나 친척은 아니다. 그는 대학생들을 엄마처럼 돌보는 컨시어지서비스(고객 요구에 맞춰 일을 처리해주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호로비츠 씨의 경우 이러한 수요를 포착 한 후 올해부터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시작한 컨시어지서비스를 노스웨스턴대학, 스키드모어칼리지, 하트포드대학 등으로 확장하고, 대학생들을 엄마처럼 잘 돌봐줄 수 있는 ‘모성 본능’을 가진 직원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에는 의약품 픽업이나 배송, 가구 조립, 공항 픽업 혹은 배웅, 그리고 병원 진료 예약에 동행하는 것들이 포함된다.
호로비츠 씨는 “학생들은 같은 도움을 받기 위해 우버나 도어대시, 인스타카드 등의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더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그들에게 서비스를 해준다”면서 “멀리 살고 있는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해줄 수 없는 일은 우리가 대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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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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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본사를 둔 또다른 대학생 대상 컨시어지서비스 업체의 경우 약 30명의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비용은 학생당 연간 1만달러(1336만원)다. 고객 대부분이 노스이스턴대, 하버드대, 서퍽대 학생들로, 업체는 학기 시작전 기숙사를 꾸미는데서부터 수강과목 선정과 교수 선택까지 새학기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학생과 함께 해주고 있다.
컨시어지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멀리 있는 부모를 대신한 정서적인 교류도 포함된다. 탬파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 컨시어지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마코프스키씨는 멀리 떨어져있는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그들 대신 딸에게 따뜻한 식사와 꽃 등을 전할 컨시어지서비스를 이용했다.
당시 고용된 컨시어지서비스 담당자는 주문을 받는 각종 식사와 물품 뿐만이 아니라 회복의 마음을 담은 풍선도 함께 준비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프스키씨는 “당시 딸이 전화를 걸어와 ‘엄마, (컨시어지 담당자가) 내가 코로나가 걸렸는데도 나를 안아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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