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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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선비즈가 부동산R114에 의뢰한 결과, 지난 8월 ‘전국 시도별 1순위 청약자 수’는 17만3401명으로 전달(지난 7월) 9만2329명 보다 8만1072명 늘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만6617명, 비수도권은 1만4455명 증가했다. 월별 청약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5월에는 전달 대비 3만1669명이 증가한 바 있다.
올 초 청약 관련 ‘규제 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규제지역인 강남 3구와 용산을 포함, 서울 전역 대부분 면적대에서 기존에 없던 추첨제가 생기거나 전보다 늘어나게 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규제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에 1~2년 거주해야 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모집공고일 당시에 거주 중이라면 1순위가 가능해졌다”면서 “기축 시장 거래량이 늘고 어느 정도 회복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통상 부동산 시장이 좋으면 청약 가입자 수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올해 막바지 물량이 몰리면서 서울 등 수도권 청약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0~12월 톱3 건설사들이 쏟아내는 물량은 총 1만4973가구다. 이 가운데 1만2714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동아이파크자이,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등이 대기 중이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과거에는 ‘추석 이후 가을에 분양 하자’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지만 최근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다만 조합이나 시행사 측에서 (분양) 시장 분위기 좋을 때 빨리 분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축비 인상이 제한적이더라도 결국 분양가를 이루는 한 요소라는 점에서 분양가는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서울에서는 내년 신규 분양 물량이 확 줄어,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내로 청약 통장을 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청약 경쟁률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표는 “분양 시장은 좋아진 것 같지만 높아진 분양가를 따라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전국적으로 보면 청약자 수는 일시적으로 줄 가능성이 상존한다. 경쟁률 자체는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방 청약시장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아직까지 미분양 누적 물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개발호재, 브랜드, 입지 등 단지 경쟁력을 갖춘 유망 단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소극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했다.
이미호 기자(best2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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