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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NOW] 남자 배구 항저우 참사 우려? 현실은 더 끔찍했다…파키스탄에 셧아웃, 개막식 못 보고 메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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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세계랭킹 27위 한국이 51위 파키스탄에 져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패배를 당했고, 이는 곧 '개막식 전 토너먼트 탈락'이라는 수모로 이어졌다. 한국의 다음 일정은 순위결정전이다.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표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차이나텍스타일시티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키스탄과 12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19-25, 22-25, 21-25).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지나 토너먼트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첫 판부터 패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17대회 연속 메달이 무산됐고, 일정상 23일 대회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비극을 맞이했다. 끔찍한 상상이 현실로 돌아왔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 바레인과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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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 출발부터 '참사'를 우려하게 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며 항저우 여정에 나섰는데, 20일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인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다 세트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졌다.

인도전 패배는 지난 2012년 아시아배구연맹컵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이번 대회 전 세계 랭킹은 한국 27위, 인도 73위였다. 그러나 경기력은 인도의 우위였다. 특히 블로킹에서 6-12로 차이가 벌어졌다. 나경복(KB손해보험)이 31점을, 전광인(현대캐피탈)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이 각각 22점을 올리는 등 '3톱'이 분전했지만 마지막 힘이 달렸다.

인도에게 뺨 맞은 한국은 21일 캄보디아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으로 제압하고 C조 2위로 12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밖에 있는 나라 캄보디아에 1세트를 내줄 뻔한 점은 옥에 티였다. 그래도 2세트부터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사흘 연속 경기가 이어진다는 점은 우려를 낳았다. 첫 경기 풀세트 패배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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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D조 1위로 12강에 올랐다. 그래도 역사는 한국 편이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프로 선수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파키스탄에 지지 않았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3-1로 잡았다. 하지만 전례는 미래를 담보하는 것이 아니었다. 세트스코어 0-3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그런데 5-5부터 파키스탄에 내리 4점을 내주면서 주도권이 넘어갔다. 한선수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8-9까지 따라 붙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19-23에서 임동혁과 한선수의 범실로 1세트가 넘어갔다. 한선수가 두 차례 서브에이스에 성공하고, 나경복이 4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요주의 대상이었던 파키스탄 윙스파이커 우스만 파리아드 알리가 1세트 80%(8/10)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9점을 몰아쳤다. 한국은 1세트 단 한 차례의 블로킹도 성공하지 못했다. 블로킹 득점에서 0-5로 현저하게 밀렸다.

2세트는 접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뒤쪽으로 갈수록 범실이 늘어나면서 연달아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2-24 세트포인트에서 무라드 칸의 강타가 한국 쪽 코트에 꽂혔다. 세트스코어 0-2, 한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2세트까지도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은 43.9%(25/57)에 불과했다. 파키스탄은 2세트까지 블로킹으로 8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0.0%(29.5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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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세트스코어 차이만큼 분위기도 갈렸다. 한국은 3세트 초반부터 파키스탄에게 점수를 빼앗겼다. 김준우(삼성화재)가 서브를 넣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정지석과 허수봉이 블로킹으로 점수를 내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국은 7-7에서 내리 4점을 내줬다. 하미드 야스만의 서브 에이스와 압둘 자히르의 블로킹, 우스만 파리아드의 공격에 당했다.

흐름을 바꿀 묘수도 없었다. 한국은 3세트 막판 19-22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반전을 일으키지 못했다. 파키스탄이 기세등등하게 하이파이브하는 사이, 한국 선수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남자 배구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그래도 메달권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서 이란에 져 은메달을 얻었다.

1966년 방콕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메달권에 들면서 아시아 강호 자리를 지켰던 한국이 개막식을 하루 앞두고 비극을 마주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개막식도 열리기 전에 메달권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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