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죠. 특히 기술 분야에서 서로 괴롭히지 못해 안달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휴대전화 만드는 중국 화웨이, 더 크지 못하게 사용 금지하고 반도체 수출도 제재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못 쓰게 했죠.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중국 국방부 등에 테슬라 차량 못 타게 했고, 지난해 정부기관들 쓰는 외국 브랜드 컴퓨터, 중국산으로 다 바꾸게 했습니다.
이번엔 휴대전화입니다. 미국 애플사가 새 아이폰 내놨는데,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공무원들 아이폰 쓰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새 아이폰 중국에서 잘 안 팔릴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 주가가 뚝 떨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기대처럼 흘러가진 않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중국에 새 아이폰 출시됐는데, 첫날 분위기는 그럼에도, 아이폰 인기 여전하다는 거였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서울의 명동 격인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가.
대형 아이폰 매장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형 아이폰 출시가 시작된 오늘, 매장 주변은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아이폰 15를 구매하기 위해 예약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대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제품을 만져보고 자신의 휴대폰과 비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리모 씨/중국 베이징 시민 : {아이폰이 다른 휴대폰보다 나은 점은 뭔가요?} 아이폰이 광고가 적고 시스템이 깔끔하게 돼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반도체 규제나 관세 부과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코우톈우/중국 베이징 시민 : 이건 그냥 제품일 뿐입니다. 화웨이가 필요하면 화웨이 사고, 혁신적인 걸 좋아하면 아이폰 사면 되는 거죠.]
최근 화웨이가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정부가 아이폰 보안에 우려를 표하는 등 국산 휴대폰 사용을 독려했던 상황.
하지만 중국 내 아이폰의 인기는 애국 소비를 유도하는 당국의 의도와 민심이 다르게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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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죠. 특히 기술 분야에서 서로 괴롭히지 못해 안달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휴대전화 만드는 중국 화웨이, 더 크지 못하게 사용 금지하고 반도체 수출도 제재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도 못 쓰게 했죠. 중국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중국 국방부 등에 테슬라 차량 못 타게 했고, 지난해 정부기관들 쓰는 외국 브랜드 컴퓨터, 중국산으로 다 바꾸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