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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환상 수비에 ‘3739억 사나이’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못 잡을 공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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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잰더 보가츠(31샌디에이고)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유격수 중 하나이자, 가장 비싼 유격수 중 하나다. 2013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빅리그에서 11년을 뛰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보가츠는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2일(한국시간)까지 빅리그 1410경기에서 통산 타율 0.291, 175홈런, 7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2를 기록했다. 거의 대부분 수비 위치가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그 최정상급 공격 생산력이었다. 올스타에만 네 차례 선정됐고, MVP 투표에서 20위 내에만 5번을 들었다. 5번의 실버슬러거에서 보가츠의 남다른 공격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 보가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샌디에이고의 손을 잡았다. 2033년까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739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다만 보가츠의 영입은 김하성의 수비 위치 변경을 의미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곧 권력이다. 우선권을 얻는다. 사실 보가츠는 지난해까지 수비에서 아주 뛰어난 유격수는 아니었다. 평균 정도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보가츠의 위치를 옮겨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방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가츠는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유격수 수비에서 절정의 활약을 보여준 김하성(28)을 2루로 옮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유격수와 2루수는 키스톤 콤비로 불린다. 내야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고,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일도 잦다. 보가츠와 김하성은 당연히 올해가 첫 호흡이다. 100%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보가츠는 김하성의 수비를 보며 점차 확신을 가지고 있다. 수비에서 뛰어난 재능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7일 오클랜드 원정길에서 나온 환상적인 수비였다. 5-2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김하성이 완벽한 수비가 나왔다. 중전안타성 타구를 잡아 글러브 토스로 연결했다. 사실 유격수 쪽으로 대시하던 상황이었다. 멈춰서 송구하기도 어려웠고, 그렇다고 계속 달리면서 송구하기에는 2루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김하성은 감각적인 글러브 토스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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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가츠가 2루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정확히 맞춘 기막힌 수비였다. 비록 타자 주자 앨런의 발이 빨라 병살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보가츠 또한 마지막까지 송구를 하며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현지 중계진과 스탠딩 인터뷰에 임한 보가츠는 김하성의 수비를 칭찬했다. 중계진으로부터 9회 마지막 상황에 대한 질문, 그리고 김하성의 전체적인 수비력에 대한 질문을 받은 보가츠는 “당신도 알다시피 그는 어떤 공이든 다 잡을 수 있다. 물론 중앙에서 나와 그 사이에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해냈고 그는 때때로 내가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공도 잡아냈다”며 김하성 수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보가츠는 “정직하게 말해 그는 다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이번과 같은 놀라운 플레이를 한다”면서 “나는 매일 그가 중앙에서 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내가 3루에 있어도 관계없이 마찬가지로 나를 더 좋은 위치로 만든다. 그는 정말 재능이 있다”고 자신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는 김하성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김하성은 올해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유력 후보다. 시즌 초반부터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유격수, 3루수로 나선 경기도 많아 2루수가 아니더라도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 수상할 수도 있다. 공격력도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빅4’(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뒤지지 않는다.

보가츠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가츠는 4월 한 달 동안 샌디에이고의 공격을 이끌어간 핵심이었다. 시즌 극초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손목 부상 여파로 중반 이후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막판 활약상은 좋다. 시즌 146경기에서 어느덧 타율 0.283, 19홈런, 53타점, OPS 0.793을 기록해 최악에서는 벗어났다. 두 선수가 내년에도 호흡을 맞춘다면, 올해보다 더 나은 리그 최강의 키스톤 콤비를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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