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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구창모 탈락→이의리 물집 미스터리→윤동희 대체 발탁… 항저우 대표팀, 출발부터 시끄럽게 시작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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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소집을 하루 남겨두고 KBO리그 전체가 시끄럽다. 전날(21일) 엔트리 두 자리를 교체한 KBO는 22일에도 이의리(KIA)를 제외하고 윤동희(롯데)를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21일 엔트리 교체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 있었다면, 22일 교체는 KIA와 롯데 모두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KBSA와 KBO는 최상의 멤버를 꾸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뜯어보면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부분들이 몇몇 있다.

KBO는 22일 연이어 보도자료를 내고 항저우 대표팀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우선 오전 11시 50분 이의리의 교체를 결정한 것에 이어, 오후 4시 20분 윤동희의 대체 발탁을 결정했다. 대표팀이 23일 소집돼 첫 훈련을 진행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례를 살펴도 굉장히 촉박한 결정이다.

대표팀은 21일 구창모(NC)와 이정후(키움)를 제외하고 김성윤(삼성)과 김영규(NC)를 대체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대표팀 핵심 타자로 기대를 모은 이정후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어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미 아시안게임 출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표팀은 이정후의 대체 선수 후보군을 끝까지 지켜본 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이었다.

마지막까지 기다린 대표팀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좌타 외야수인 김성윤을 선발해 이정후의 공백을 메웠다. 좌타에 외야수라는 점에서 이정후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구창모의 발탁 여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구창모는 6월 2일 LG전에서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된 이후 전완근 통증과 미세골절이 연이어 발견되며 등판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재활을 하다 9월 19일 kt와 2군 경기에 등판해 겨우 복귀했다.

이날 최고 구속 145㎞를 던지기는 했으나 대표팀이 원하는 경기력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1경기, 많아 봐야 2~3경기를 던지고 대표팀에 소집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꾸준하게 있었다. 당초 대표팀이 구창모에게 기대했던 건 대만이나 일본전, 혹은 결승전과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한 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선발로 몸을 만들지 못한데다 불펜 연투도 검증되지 않은 구창모는 아깝지만 포기해야 하는 자원이었다. 여기에 김영규는 왼손 불펜 자원으로 불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도 덜했다. 소속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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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리 물집 미스터리… “문제 없다” vs “문제 있다” 대립

하지만 22일은 논란이 심했다. 역시 이의리가 탈락한 것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시즌 중 물집으로 여러 차례 고생했던 전력이 있는 이의리는 지난 9월 9일 LG전에서 역시 물집 이슈가 터져 4⅓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이후 물집을 회복하고, 굳은살이 생겨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9월 19일 광주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역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KIA의 설명이었다.

이에 김종국 KIA 감독은 이의리가 9월 21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하며, 30~40개 정도의 공을 던지고, 나머지 투구 수는 대표팀에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사전에 공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21일 대전 한화전에 나선 이의리가 1⅓이닝 동안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부진하자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KBO는 21일 구창모 이정후의 교체를 결정하면서 추후 부상으로 경기력이 저하된 선수는 추가 교체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놨다. 류 감독이 21일 대전에 간 건 결국 이의리의 상태를 보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신빙성을 얻었다. 결국 KBO는 22일 이의리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부터 의견이 엇갈린다. 과연 이의리의 물집이 교체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이느냐는 것이다. 물론 21일 경기에서 투구도 좋지 않았고, 구속도 떨어져 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교체는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있었다. 만약 부상이 확실하지 않은데 경기력이 다 올라오지 못할 것 같다고 교체를 한다면, 지금 현재 경기력이 좋지 않은 기존 선수들도 교체할 수 있다는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KBSA 경기력강화위원들의 최종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KBO도 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만, 어쨌든 아시안게임의 주최는 KBSA이기 때문이다. KBO 측은 어제(21일) 경기가 끝난 뒤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를 촬영했으며 KBSA 경기력강화위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물집이 심하고, 진단서도 있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부상 회복 정도를 봤을 때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해 교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KIA는 “공을 던지는 데 이상이 없다”고 반박하는 모양새다. 실제 김종국 KIA 감독은 이의리가 다음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고 밝혔다. 이의리의 손가락 상태에 큰 문제가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강 싸움에 갈 길이 바쁜 KIA가 정상적이지 않은 투수를 쇼케이스로 낼 이유도 전혀 없다. 어쨌든 KBSA와 KBO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올림픽과 WBC에 모두 출전했던 이의리는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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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 빼고 야수? 도대체 왜 윤동희였나… 우타자가 없었다

대체로 선발된 선수는 윤동희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2년 롯데의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을 받은 윤동희는 올 시즌을 앞둔 시점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올해 맹활약으로 롯데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21일까지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92, 38타점을 기록했다. 윤동희의 기량을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다.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논란은 ‘투수’ 이의리가 빠지고, ‘야수’ 윤동희가 들어왔다는 점이다.

애당초 투수를 많이 뽑았다는 비판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투수는 투수로 교체하는 게 관례였기에 이번 결정도 논란이다. 여기에는 대표팀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대표팀에는 우타자가 부족하다. 주전 대부분의 선수들이 좌타자다. 전문 외야수가 세 명밖에 없는데 최지훈 최원준 김성윤 모두 좌타자다. 여기에 외야로 나갈 수 있는 강백호도 좌타자, 그리고 ‘알바생’으로 거론되는 김혜성 김지찬까지 모두 좌타자다.

이 때문에 애당초 이정후의 대체 자원으로 우타 외야수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이에 윤동희는 당시부터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됐다. 그런데 이정후의 대타로는 김성윤을 뽑아 윤동희 또한 아시안게임을 포기하고 있었다. 여기서 좌완 대신 우타 외야수인 윤동희를 뽑은 것이다.

여전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병역 문제도 논란이 된다. 일부 팬들은 “한 팀에서 미필 세 명을 뽑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선발이 이뤄졌으며,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연령, 연차제한 (25세 이하,또는 입단 4년차 이하), 팀당 최대 3명(와일드카드 포함) 선발 원칙 하에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 스스로도 깜짝 놀란 윤동희, “짐도 못 챙겨왔는데…”

어쨌든 대표팀에 뽑히게 된 윤동희는 갑작스러운 차출 소식에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윤동희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물론 기쁘기는 했다. 그런데 뭔가 되게 당황했던 것 같다”면서 “진짜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렇게 누군가 이탈하는 것도 사실 나는 몰랐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 자리는 아니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동희는 차출 소식에 대해 “경기장에 나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단이 랜더스필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다. 즉, 윤동희도 KBO 발표와 비슷한 시간에 발탁 소식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 원정길이라 당연히 짐도 챙기지 못했다고 했다. 윤동희는 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다면 “멘트를 준비했을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결정임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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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이번 대표팀 차출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정후의 대체 선수로 거론될 때까지만 해도 내심 기대는 있었지만 21일 김성윤이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자신의 자리는 없을 것 같다는 포기를 했던 것이다. 윤동희는 “사실 이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만 원래 내 자리도 아니었고 실망하지 않고 남은 시즌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윤동희는 “막상 딱 되니까 설레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도 생기고, 긴장도 되는 것 같다”면서 “내가 할 일은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랑 위원장님이 일을 주셔야 하는 것이니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고 야구장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기회가 온 만큼 이제 ‘내 자리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운 감독대행도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 동희에게 큰 영광이고, 좋은 기회니까 축해해주고 싶다"면서 "올 시즌 초반에는 어떻게 보면 팀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본인 스스로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또 열심히 잘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 그런 기회가 왔을 것이다. 그것 또한 선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윤동희의 발탁 과정에서 롯데도 손해를 봤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고승민을 1군에서 말소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고승민이 지금 기회도 안 오고, 타격 밸런스도 안 좋고 해서 기회가 없을 바에는 (2군에) 가서 연습도 좀 하려고 했다”면서 “갑자기 윤동희가 갈 것 같으면 고승민을 내릴 상황이 아니었다. 윤동희가 없었으면 어떻게 볼 때 고승민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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