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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없이 배치”... 러군, 최전선서 명령 거부·탈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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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알타이크라이 지역의 러시아 제1442연대 대원들이 바흐무트 인근 클리시치우카 마을 근처에서 군사 장비를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엑스


러시아가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바흐무트 남부 영토를 긴급히 회복하라는 무리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 동부 전선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 이는 곧 명령 거부, 탈영 등 최전선에 배치된 군인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2일(현지시각) 미 비즈니스인사이더,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알타이 크라이 지역에서 동원된 러시아 제1442연대 대원들은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서 바흐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6km(4마일) 떨어진 클리시치우카 마을 근처에 군사 장비를 버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해 돈테스크 방향으로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직후였다.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에 영어 번역 자막을 달아 게시했다. 영상에서 제1442연대 대원이라 밝힌 남성들은 “우리는 포병 훈련을 받았지만, 탄약이 부족해서 보병으로 배치됐다. 우리는 보병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도 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병이 전사했다”면서 “오늘도 우리는 공습을 위해 10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으며 후방에는 퇴각 방지 부대가 있다고도 했다. 그들은 일부 군인들은 도망(탈영)가고 있으며 일부는 극단적 선택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투옥된 러시아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도 엑스에 공유했으며, 미 전쟁연구소(ISW)의 최신 보고서에도 인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상 속 러시아 군인들은 병력이 탄약 지원도 없이 최전선에 배치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그 지역에서 다른 러시아 연대를 파괴했다는 보고를 들으며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제1442연대 병사들의 가족을 인용해 이들이 몇 달 동안 교대 없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으며, 부상자를 옮길 수 없어 참호에 남겨진 상황이라고 했다. 또 포병 지원도 거의 없으며 군인들은 공격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 안드리우카와 클리시치우카 마을을 차례로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려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ISW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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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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