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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반격 개시 후 첫 대전차 장애물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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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안드리우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쉬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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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 작전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대전차 장애물을 돌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우크라이나 공중강습 부대의 한 장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장갑차가 남부 자포리자주 베르보베 인근에서 일명 ‘용의 이빨’로 불리는 대전차 방어용 콘크리트 블록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돌파 과정에서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교두보 확보에 성공하면 더 많은 장갑차를 투입해 방어가 느슨한 지역으로 진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준비하는 몇 달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 자포리자·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지뢰밭, 대전차 장애물, 도랑, 참호 등을 사용해 겹겹의 방어망을 구축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군이 ‘용의 이빨’을 돌파함으로써 “대반격이 결정적 순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달 28일 자포리자주 로보티네를 탈환해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모두 뚫고 자포리자주 최대 도시 멜리토폴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한다면, 크름반도에서 동부 돈바스에 이르는 육로를 차단해 돈바스의 러시아군을 고립시킨다는 대반격의 목표가 달성된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무기를 요구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3억2500만달러(약 435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 제공을 약속받았다. 방공 미사일, 포탄, 대전차 무기, 집속탄 등이 추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미 육군 주력 전차 에이브럼스 M1도 다음주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요청해온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는 이번에도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19일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내 모든 기관들이 에이태큼스 지원에 동의했다면서 “에이태큼스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에이태큼스를 지원할 경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와 백악관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최근 한 달 사이에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과 포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세 어린이를 포함한 18명이 다쳤다. 키이우, 지토미르, 드니페트로우스크, 리브네, 하르키우 등 5개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순항 미사일 43기 중 3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안드리 오사드추크 의원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겨울이 오고 있는데 러시아가 오늘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습으로 겨울 동안 극심한 전력과 에너지난에 시달린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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