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맹비난에 고민정 최고위원,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전 부결표 던졌다” 결국 밝혀
또 다른 ‘비명계’ 송갑석 SNS에는 ‘가결’ 잠정 결론 후 맹비난 댓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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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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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에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분노가 ‘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당 최고위원들로 향하는 모양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찾아가 폭언을 쏟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 보자는 식의 격한 댓글까지 눈에 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강성 지지층의 맹폭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소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해 온 이유에서인지 강성 지지층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황에서 ‘가결 관련 자막’과 함께 웃는 표정이 방송화면으로 등장하자 ‘뭐가 그리 좋느냐’ 등 비난을 받으면서다.
이 대표 지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올라온 한 게시글은 ‘고민정 최고위원이 발목을 잡은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당원을 가르치려는 오만한 태도를 드러냈기 때문에 사퇴시켜야 한다’, ‘친문과 586의 몰락을 상징하는 일환으로 사퇴시켜야 한다’ 등 주장을 담았다. 당내 긴급 상황으로 예정된 토크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던 고 최고위원 SNS의 양해 게시물에는 ‘당 대표도 지키지 못하는 의원’이라거나 ‘가결인지 부결인지부터 밝혀라’ 등 각종 쏘아붙이는 댓글이 쇄도했다.
고 최고위원 측은 논란이 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이재명 체포안 가결’ 자막 위 웃는 얼굴 영상에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 모습”이라며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는 이례적인 공개 입장을 결국 SNS에 내야 했다.
22일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는 글을 올린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부결표를 던졌다”고 밝혀 거듭 당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어진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던 고 최고위원 발언은 당을 위한 자신의 진심을 당원들이 알아달라는 간곡한 심경을 담은 것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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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정 악마화 그만하라’는 내용의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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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 최고위원의 마음에 동했는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이상 고민정 최고위원을 악마화하지 말자’ 등 다소 누그러진 듯한 반응도 보인다. 한 누리꾼은 “가장 잘 싸우는 장수의 등에 칼을 꽂은 게 나쁜 짓”이라며 고 최고위원이 아닌 ‘가결표’를 비판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비슷한 맥락에서 ‘본인이 부결했다는데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거나 ‘태도가 모호한 발언으로 미움을 받았지만 민주당 자원’이라는 감싸는 뉘앙스의 글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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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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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민주당의 당직 개편으로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이 된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고 최고위원 못지않은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졌다. 윤석열 정부의 개각을 비판한 송 최고위원의 SNS 글에는 ‘부결이냐, 가결이냐’ 등 댓글이 이어졌고, 송 최고위원의 ‘가결표’를 잠정 결론지은 일부는 당에 미안하지도 않느냐면서 일종의 ‘패륜 인사’로 그를 몰아갔다.
송 최고위원 지명 당시부터 민주당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비판의 목소리와 궤가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가 비명계인 점을 들어 당에서 분열을 일으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찍이 제기됐었다.
최고위를 겨냥한 강성 지지층의 비난 속, 일부는 ‘지도부까지 흔들지는 말자’며 흥분을 가라앉히자는 주장을 폈다. 한 누리꾼은 ‘고민정이든 송갑석이든 지도부를 흔들지 말자’며 ‘최고위가 사퇴하면 다 사퇴하고 비대위로 가자고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또 다른 당내 지각변동을 우려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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